탓을 하지
어엿 업무전선 10년 차. 30대 중반을 달리고 있다. 일을 하다 보면 인간들의 습성이 태도가 그리고 능력이 보인다. 좌우를 구분하는 이념과 위아래를 구분하는 능력이 보인다.
이념과 능력의 싸움이다. 사실 일이라는 게 목표도 자립도 없다. 그저 돌고 내려오는 톱니바퀴 중 하나 일 것이다. 목표라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숙제처럼 내려오는 사각형을 만들라고 하면 만드는 것이고, 그 사각형이 정사각형 이루듯 완벽해야 하는 것이다. 수평과 수직은 가장 기본이 될 것이고, 양변이 모두 동일한 건 욕심이겠지.
어떤 사람에게는 마름모도 사다리꼴도 사각형이다. 직각이 4개면 사각형일 수도 있고(맞다. 근데 심각하게도 이런건 생각해야 한다.), 아주 완벽하게 네 변이 모두 동일해야만 사각형일 수도 있다. 근데 가끔 바쁘면, 그리고 조금 다르다면 뭐가 됐든 우기고 우겨 사각형을 만들 수 있다.
근데. 사각형을 주고 사각형을 만들라고 하진 않는다. 어찌 되었든 점을 아니 직선을 주고 사각형을 만들라고 세상은 말한다. 인생의 요리는 볶고 삶고 찌고 튀기고 많겠지만, 그렇게 단정 짓기에는 반죽이 옅지 않은가?
모르겠으면 어떻게든 변을 만들고, 어떻게든 각 변을 이어 붙이고, 지만 그러기엔 세상이 너무 잔혹하다. 반죽기든 발효기든 너무 많다. 제발 업무의 빨간약을 먹었으면 좋겠다. 굴리면 어떻게든 굳세지고 이념이 능력을 넘어서는 이념이 곧 능력이 되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모르겠으면 일단 먹어라. 어떻게든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그리고 어떻게든 사각형을 만들고, 우기다 보면 사각형이 되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
유연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못 굴리면 뭐.
업무에서의 능력보다는 잘 보이고 싶은 능념과 넘어서는 이념은 더 나은 능력이 될 수 있을 거 같은. 아주 얄팍한.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떡고물은 자기가 만드는 거고, 뱉고 싶어도 삼키는 게 일이고, 근데 아무리 우겨봐야 직선은 직선이야. 그게 제일 화나.
인생은 스포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