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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구리 Apr 23. 2019

여행과 일상 사이 - 오이타 끝

우리는 언제나 달린다.

우리는 언제나 달린다.                                                   모치하가마 공원, 餅ヶ浜公園

맑은 하늘, 여유로운 바다

사진 속 남자와 강아지 중에 먼저 달리기 시작했을까?


북적이지 않는 일요일, 모치가하마 공원에는 몇몇 현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조용했던 시선에는 강아지와 한 남자가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강아지는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고, 남자는 웃으며 쫒아 달렸다.


시간과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하게 공복을 채울 때,
잠시 동안 그는 제멋대로가 되어, 자유로워진다.
...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이라고 할 것이다.
고독한 미식가 오프닝 中

여행에서 만큼은 극도로 여유로워진다. 시간과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한 여유를 즐기는 것이 최고의 '힐링'이라고 생각한다.


일요일, 보통 한 주를 시작하기 위해 지친 심신을 재충전을 하거나, 평일에는 하지 못했던 것을 하는 아주 사적이고 여유로운 날이다. 나의 시간도 아주 사적이고 여유로운 일요일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의점에서 맥주를 사거나 간식을 사는. 어제도 했고, 평소에도 늘 해오던 일이다. 크게 일상과 다르지 않은 사적인 일요일이 과연 '내가 여행을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으로 버스가 연달아 3대가 들어왔다. 우르르 사람들이 내렸고, 킨린코 호수로 향했다. 가이드는 간단한 설명 후에 사진을 찍고, 2시간 남짓의 자유시간을 주었다. 사람들은 상점이 있는 거리로 나와 쇼핑을 하거나 길거리 음식을 사 먹거나 했다. 짜여진 시간과 집단의 분위기는 집단 내 여행 욕구를 더 북돋아주는 것 같았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다 같이 웃으면서 여행을 달려 나갔다.


대개 평일과 휴일이라는 시간은 소비와 생산 활동의 탄력으로 구분되어지고, 이에 따른 시간과 집단의 제약이 존재한다. 그 틈새에서 여유를 찾게 된다. 그러므로 생산이 쉬는 일요일, 즉 휴일에는 취미 또는 모임, 여행을 며 여유를 즐긴다. 하위 수준은 각자의 취향이 존재한다.


나는 내 취향대로 여행을 즐기고 있다. 어디든 구애받지 않고 마음대로 걷고, 먹고 또 마셨지만, 유후인을 떠나 벳푸로 향하는 길목에서  유후다케산을 오르는 사람들, 키지마 고원의 푸츠루미산 정상과 기슭을 연결하는 로프웨이를 보고는 아쉬웠다. 내가 일본에 온 이유는 명확하다. 형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출발 하루 전 연락이 닿았고, 오이타가 아닌 도쿄로 이사 갔다고 한다.(즐거운?가족이다.)


공원에 앉아서 강아지와 함께 뛰는 아저씨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만약 형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면, 일본에 왔을까?'

'만약 형을 만났다면 지금보다 즐거웠을까?


사실상, 일본에 이미 왔고, 로프웨이는 못 갔지만

처음 가보는 료칸에서 온천도 즐겨봤, 맘에 드는 모자도 사고 여행의 길목에 앉아서 휴식도 원 없이 즐겼다. 오히려 형 덕분에? 나의 취향대로 시간 제약 없이 치가하마 공원까지 달려온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걸으며 하루가 온전히 내 것이 된 것만 같았다.

빛의 향연.                                                                      마토가하마 공원, 的ヶ浜公園

벳푸 카메노이 호텔

Check in: 15:00 Check out: 15:00
온천: 16:00 ~ 01:00, 05:00 ~ 10:00

벳푸역에서의 거리는 천천히 걸어야 10분, 체크인을 하고 방을 들어가보면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생수는 없다. 그래서 바로 앞 로손 편의점이 존재한다. 거기서 1.5L 생수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1층 로비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벳푸 토속 레스토랑?이 있고, 2층에는 뷔페 레스토랑과 흡연구역이 2층에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온천은 3층에 위치하고 있다. 다만, 6시 ~ 7시 근처에 다다르면 패키지 단체 여행객들을 볼 수 있다. 여행객이 많다 보니 3층으로 향하는 사람이 많더라고...


Aburaya kubahachi-tei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배가 고팠고, 식당을 찾기보다는 로비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Aburaya kubahachi-tei 벳푸의 향토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벳푸 닭튀김과 니시노세키 사케를 시켰고, 가격도 각 950, 450으로 적당하니 부담 없었다. 일단 술부터! 아주 부드럽고 약간 달기도 한 소주를 먹는 느낌이었고, 따뜻하게 마시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이어서 치킨 가라아게는 상상하는 그 맛, 맛있었다. 낮은 온도에서 부터 튀긴 그 맛? 일반적인 튀김과 상당히 비슷하지만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라고나 할까? 뭐 결론은 맛있게 잘 먹었다. 가장 맛있던 것을 말하자면 밥이 베스트... 어디 가게를 가더라도 밥이 달랐다. 벳푸 쌀이 좋은 거 같다. 밥 맛이 좋더라고..

Beppu Kamenoi Hotel 1층, Aburaya Kubahachi-Tei,                벳푸 닭튀김과 니시노세키 사케qㅗ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가볍게 씻고, 3층에 있는 온천에 가려고 했다만 잠들었다. 1층에 카메노이 샵에도 가려고 했다만...


벳푸역에서 오이타 공항까지

오이타 공항의 국제선
    10:00 인천공항,
    14:20 무안공항,  
    18:40 부산공항 (다를 수 있다.)


월요일이 밝았고,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아침 일찍 오이타 공항으로 갔다. 벳푸 역에서 타게 되면 약 1시간 소요, 1500엔이다. 3월 31일 이후 기준으로 서울행 비행기를 탑승한다면 7시 2분 버스를 타거나 7시 32분 버스를 타기를 바란다. 패키지 단체 고객은 8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하였다. 국제선이라고 해봤자, 우리나라, 즉 티웨이 항공밖에 없으니 여유롭게 공항에 도착하기를 바란다.

(벳푸역에서 탑승 시, 해당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어 플랫폼에 들어오니 시간은 꼭 맞추시기를.)

오이타 공항으로 사는 특급 에어라이너 시간표,                           오른쪽 3.31~, 1500yen 이다.qㅔㅅqㅔㅅ

오이타 공항은 생각만큼 더 작다. 국제선은 하루 세편이 편성되어 있다. 인천, 대구 그리고 무안. 전에 갔던 가고시마 공항보다 작았다. 일찍 일어나 할 일이 없어 갔다만, 뭐 할 게 없다. 시간을 꼭 맞추어 가기를 바란다. 차후, 공항 증축을 한다고 하니 다른 신규 노선도 생기고 시간을 보낼 여가 거리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당장 할 게 없다는 사실... 10시 비행 기준으로, 7시 30분 버스를 타면 딱 알맞다.

그 외 사진들, 와중 낫또 존맛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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