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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단상]따뜻한 말 한마디

- 물티슈에서 발견한 감동

by 쿨자몽에이드


예전에 '따뜻한 말 한마디'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작가의 말 중, 따뜻한 말 한마디를 못해서 어긋나는 관계, 따뜻한 말 한마디로 풀어지는 마음들에 대해 나누고싶었다?뭐 그런 내용이 있었는데 그게 기억에 남았었다. 그 후로 난 저 말을 참 좋아한다.


며칠 전 나는 "따뜻한 글 한 구절"에 큰 감동을 받았다.


나는 우리아기가 정말 좋고 사랑스럽다.


활짝 씽긋 잘 웃는 우리아기에게 너무나 고맙다.


아기는 나와 남편이 낳기를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므로 나는 아기가 나에게 고마워해야지 또는 내가 이렇게 해주는데, 이렇게 희생하는데 이런 류의 생각 자체를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물티슈를 뜯다가 저 스티커를 보고 아기를 바라보니 아기에게 고마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아직 태어난지 1년도 되지않은 네가 나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니, 세상에 나와서 적응하고 배워간다고 바쁜 우리아가가 그와중에 엄마에게 고마움까지 느끼고 있다니 , 내가 나오게 해서 나온 너이니까 난 당연히 어린 너를 잘 돌봐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고마움을 느껴주다니 .. 그자체로 아가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별 것 아닌 개봉 스티커인데, 별 것 아닌거같은 한 마디인데 나는 감동했고 아기에게 고마웠고 더 잘해줘야지 생각했다.


아기가 나의 사랑과 헌신을 느낀다니 그 자체로 감사하고 행복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큰 위로를 받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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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12월, 임신으로 인해 쓰러지면서 직장도 다니지못하고 휴직해야했고 뒤로 넘어진 충격으로 이석증이 와 꽤나 고생했다.


혼자외출도 할 수 없었고, 앉아서 자야하는 시기도 있었고 장장1년째 혼자 외출해서 친구를 만난다던가 한 것은 5번정도밖에 되지않으며 남편이 굳이 안가도 되는 해외출장을 간 시간동안 모든시간을 아기와 함께했다.


힘들다.

하지만 아기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이것도 참 신기하다.


사족)나를 열받게하는건 항상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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