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민이 무슨죄

by 박sb

몇 년전에 유명했던 우크라이나 기사가 있다. 우크라이나 여성 검찰총장 나탈리야 포클론스카야에 관한 기사인데, 미모의 검찰총장이라는 이유로 큰 관심을 끌었다. 우크라이나는 과거 체르노빌 원전 폭파사건으로 전세계의 이슈가 된 적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좀 안타까운 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몸인 듯 두몸인 듯

우크라이나의 수도는 키예프(키이우)이다. 예전 키예프공국이 있던 나라로서, 키예프공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통 기원을 갖는다. 원래 러시아 연방에 속해있다가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나라가 평원으로 이루어져있어 '곡창지대'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밀, 옥수수, 보리 등을 많이 재배하는데 전세계 밀 수출의 29%를 차지한다. 이번 전쟁으로 국제 밀가격의 10~20%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쉽지 않은 생존경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는 친미 유럽 나라들로 구성된 NATO의 가입을 우려해서이다. 직접적인 발단은 2019년 현재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당선되고 부터다. 코미디언 출신이라고 하는 그는 반러, 친서방주의자라고 한다. 그로인해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친러파와 친서방파의 대립이 격화되게 된다. 작년 2021년 6월에는 나토가 흑해 연합훈련을 실시했고, 같은 해 11월 러시아는 대규모 군사훈련의 명분으로 병력을 배치하면서 불을 지피게 된다.


국제 분쟁을 보자면 올 초 카자흐스탄의 경우처럼, 대체로 말로 겁을 주며 신경전을 하다가 결국엔 서로 조용조용 해결하는 걸로 끝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친걸로 보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사수해야할 필사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적대세력인 친서방 국가와 바로 국경을 맞대야 한다는 것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낀듯 하다.


그런데 러시아의 그늘에서 벗어나고픈 나라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다. 조지아의 경우도 그러하다. 과거 그루지아라는 국명에서 조지아라고 부르는것만 봐도 그렇다. 자국민들은 러시아를 매우 혐오한다고 한다. 러시아어인 '그루지아'라는 명칭이 구소련의 잔재라고하여 영어식 발음인 '조지아'로 국명까지도 물갈이를 할 정도다.

이란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표면상으로는 친러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건 정치세력의 일이고, 국민들의 분위기는 친미가 강하다. 그들은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한 가난을 지긋지긋해 하며 정부를 비난한다. 종종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도 한다. 해외에서 만나는 이란인들을 보면 대부분이 자신은 무슬림이 아니라고 말하는걸 볼 수 있다. 시아파 이슬람 종교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통제하는 정부에 대한 반감인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진다.


숟가락 잘못 문 미녀의 나라

터키에서는 우크라이나 여행자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러면서 그들의 GDP를 검색해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도 경제수준이 좋지 않다. 1인 GDP로 봐서 대략 한달 15~20만원인데, 아마도 이집트와 비슷하거나 더 낮을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나 중국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이다. 이러한 탓에 우크라이나에서는 국제결혼을 한 사람들을 운좋은 사람들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현재는 18~60세의 남자들을 대상으로 총동원령이 내려졌고, 여자와 아이들은 폴란드로 탈출행렬이 이어진다. 이로써 작년 아프가니스탄 난민 후로 또 한무리의 난민집단이 추가된다. 독일로 가는 관문인 폴란드는 여기저기 난민들로 인해 바람 잘 날이 없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은 총동원령으로 해외에 거주하고 있던 자국민들이 입국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도 언제 저런 일이 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남의 일 같지 않다.



터키의 우크라이나인

터키에서 만난 우크라이나인 21살의 루슬란, 첫인상이 좀 남다르다.

"유럽인 같지 않네요. 생긴건 유럽인인데, 분위기는 아시아인 같애요."

흰 피부에 금발머리, 또렷한 쌍커풀눈을 하고 있으나 눈빛에서 흘러나오는 분위기가 동양인 같다. 그도 자신이 아시아인 혼혈이라는 사실을 말한다. 아버지가 몽골인이라고 한다. 그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했는데 어릴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시아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더욱 놀라웠던건 어릴적 부터 불교와 힌두교에 관심이 많아 지식이 풍부했다. 인도철학을 공부하는 나 보다도 불교, 힌두교 경전에 대해 더 해박하게 알고있는 듯 했다. 21세의 나이에 그렇게 중국어와 산스크리트어, 고대경전에 대해 박식하게 습득했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놀랍다. 게다가 그는 영어 구사력도 완벽하다. 그는 중국에 유학가서 불교를 공부하는게 꿈이라고 했다. 우리는 종교와 철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러한 주제로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는 않다.


그들이 무슨죄

가지 많은 나무 바람잘 날이 없다했던가. 여기저기 여행다니다가 만나는 사람도 다양해지다 보니 국제뉴스를 보면 편치가 않다. 터키를 다녀오고 나니 터키시위가 터지고, 인도를 다녀오니 인도 코로나 지옥이 터지고, 이집트 다녀왔더니 아랍의 봄 발발하고, 시리아 다녀왔더니 시리아 전쟁 터지고. 내 코가 석자라 내가 큰 도움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있을 그곳 지인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것에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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