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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sb Jun 21. 2022

방콕의 인도 마술사

유투브에서 리시케시 영상을 보니 여행이 좀 더 자유로와지면 리시케시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시케시는 인도 북부 비틀즈가 명상을 했던 곳이라하여 유명세를 얻었다.

현재 인도에서 유럽인들이 주로 장기체류하는 곳으로는 리시케시를 비롯하여 고아, 함피이다. 리시케시는 명상으로 유명하고, 고아는 레포츠, 함피는 유유자적하는 곳이다. 


글의 주제는 리시케시가 아니라, 태국 방콕에서 만난 인도 마술사이다.

아마도 2010년도였던 것 같다. 검은 천을 머리에 쓴  시크교도 남자였다.  대체로 시크교도들은 비슷한 체형을 가진 것이 좀 특징이다. 외소한 인도인들과는 달리 육식을 권장한 탓에 키도 크고 덩치가 큰 편이다. 


나의 마음을 투시할 수 있다며, 머릿속으로 숫자 하나를 생각하고 있으라 한다.

나는 별 고민없이 '4'를 떠올렸다. 그는 나에게 어떤 숫자를 생각했냐고 묻지도 않는다. 

그리고 답을 정해져있다는 듯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 그는 자신의 지갑을 옷속 깊숙한 곳에서 꺼내더니 거기에서 메모지 하나를 보여준다.

숫자는 정확히 '4'였다. 


거기까지였으면 내가 호기심과 경이로움에, 거기서 떠나지 않고 이것저것 물어봤을 텐데 그 다음 단계가 뒤통수를 쳤다. 그는 돈을 요구했다. 신비로운 체험을 했으니 댓가를 지불하란다. 뭐, 해외여행 다니면서 이런거 처음 겪어봤나. 예전 같았으면, 내가 언제 이런걸 요구했다고 돈을 받아먹냐 내지는,  정정당당하게 일해서 돈벌어라 이랬을 거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 또한 그 사람들의 일종의 문화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저런걸로 생계를 삼는 저 사람 인생도 불쌍한거지. 나는아주 작은 돈을 쥐어주고 왔다.


당시는 신기하다라고만 생각하고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 인도철학을 공부하고 보니 다시 그 일이 떠오른다. 일종의 독심술, 마인드리딩하여 내 마음을 조종하는 기술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사람의 마음을 투시하여 움직이는 기술이 가능할까? 


이것에 대해 <요가수트라>는 답을 제시하고 있다. 경전에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요가를 수련하게 되면 초능력을 얻게 된다고 말하는데, 그 이치를 설명하고 있다.

요약하여 쉽게 말해보자면, 사람의 혼탁한 마음으로 인해 우주의 본질과 멀어졌고, 이 혼탁한 마음만 정화하면 다시 우주의 본질과 가까워진다. 우주의 원리는 여러 모습으로 전변하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씨앗이 땅에 묻히고 꽃이피고 열매가 맺듯이, 겉모양은 다르지만, 원래 하나의 씨앗인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사람의 마음이 우주의 참원리와 합치되면 해탈하는 것이고,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능력, 즉 전변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원리로 마음을 수련하여 해탈한 자는 심지어 죽음도 극복할 수 있다. 죽음 조차도 시간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전변하는 환영일 뿐이다. 혹은 일반적인 약초를 불로초로 전변시킬 수 있기도 하다.

요가수트라에 나열된 초능력의 종류는 매우 많다. 





시간이 날 때 <요가수트라> 경전의 구절을 업데이트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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