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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sb Feb 27. 2021

향신료 이야기 ①-거기 비누 안들었쥬

고수


일본인 친구 크리스는 나를 항상 누나라고 부른다.

"누나, 팍치(고수) 잘먹어요? 나는 우웩....."

이 친구 역시 고수를 못먹는다.

그러고보니 한국인과 일본인 공통점 하나 추가요



"팍치가 어때서? 맛있기만한데"

"나는 꼭 비누 맛이 나요...."


그러는 그도 깻잎은 잘만 먹는다.

삼겹살의 찰떡궁합 친구 깻잎도 외국인들에겐 고수 만큼이나 괴상한 향을 뿜는 물체이다. 


우리한테는 베트남 쌀국수 풀이라고 알려진 고수는

사실 한국과 일본 말고 전 세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향신료 풀이다.

해충방지와 부패방지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보통 코리앤더, 혹은 실란트로라고 불리운다.


나도 처음에는 "뭐 이런게 다 있어" 했는데

외국 여행을 오래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선 귀한 고수만 보면 무섭게 달려들어 먹는다.

경쟁자가 없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고수향이 흐르면 여행의 즐거운 추억이 내 코끝을 톡 쏘는 바로 그맛이다.





후추


한동안 전세계를 쥐락펴락 흔들었던 이녀석 후추

식당에 뿌옇게 닳은 병에 굴러다니는 후추를 보며 피식 웃음이 났다.

그깟 이런 후추 하나 때문에 전세계가 그리도 울고 웃고 했다니...


후추는 인도 남부가 원산지로

로마 시절에도 후추 무역으로 생기는 적자때문에 골치를 겪었다고 한다.

각종 지중해 요리에 빠지지 않는 것이기도 하지만

특히  햄과 같은 육류 가공품에 필수다

한때 유럽의 중세시대에는 후추로 부를 과시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후추가 없었다면....


십자군 전쟁이 일어났을까?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가 일어났을까?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있어났을까?
유럽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이 일어났을까?
네덜란드에서 최초의 주식시장이 생겨났을까?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로 전락했을까?
.
(연쇄 도미노 효과)
.
.
일제시대는?


후추는 100배의 수익을 가져다준 효자녀석이었다.

따져본다면 100만원을 투자했을때 1억의 수익이다.

누가 마다하겠는가


영어로 후추, 고추 모두 pepper라 한다.

콜럼버스는 후추를 얻기위해 항해를 했고,

신대륙에서 찾은건 후추 보다 더 매운 고추였다.

당연히 당시 사람들의 눈엔 고추나 후추나 그게 그거였다.

신대륙에서 건너온 이 매운맛의 후추는 다시 한 번 전세계의 지도를 바꿔놓았다.

후추값이 폭락을 했고, 이제 인도와 ,후추, 아랍상인들은 역사의 주연무대에서 내려오게 된다.

(역사 사실적으로 정확한 표현은 아님을 주의) 

 인도 남부의 후추나무




육두구(넛맥)

인도 어느 식당에서 관광객이 배탈 소동을 일으켰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집 식당에서 카레를 먹고 배탈을 일으켜 손해 배상을 해달라는건데

원인이 육두구 때문이었다.

식당 주인이 일부러 육두구를 많이 넣어서 배탈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레나 토마토 소스, 소세지의 성분표시를 보면 육두구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소량 먹어야지, 다량 섭취하면 저렇게 배탈을 일으킨다고 한다.

혹은 환각을 일으키거나, 임산부는 낙태까지 할 수 있는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향신료이다.




이것의 원산지는 인도네시아로

네덜란드 식민지 역사를 불러일으킨 주범이다.

이것의 수익은 무려 2,500%였다고 한다.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해 네덜란드 유대상인들은  '주식'이라는 수단을 고안해냈다.

장거리 항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었다.



 




그나저나 내 반토막난 주식 ㅠㅠㅠㅠ

그런건 왜 만들어가지고

이게 다 육두구 때문이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추천도서>

세상을 바꾼 음식이야기, 홍익희, 세종서적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497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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