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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sb Nov 06. 2021

코로나 시대 해외에서 귀국하기

비행편의 지연은 휴가의 연장

<귀국준비 중요사항>

0. 각국의 대사관 홈페이지와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입국조건, 귀국조건 면밀히 검색하기(계속 바뀌므로 업데이트 확인)

1. 귀국전 72시간내에 PCR검사 받기. 환승을 한다면 환승지를 염두해서 넉넉하게 받는 것이 안전

2. 14일 이전에 코로나 백신접종 받고 증서 챙기기 (휴대폰 앱 Coov 혹은 접종 증명서 프린트) : 이것은 필수는 


원래의 여행 계획은 터키에서 인생도시 찾기였다. 터키 환율이 낮아진데다, 코로나로 인해서 좀 더 여행 물가가 낮아진데다 지금 이렇게 코로나로 조용할때 무언가 좋은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같은 이유였다.


9월6일 터키로 비행편을 끊었을때만해도 코로나 백신 접종후 14일 후면 뭐든 통과였다. 그러나 코로나 정책은 계속해서 바뀌면서 계속 까다로와진듯하다.


귀국편은 불가리아의 소피아발이다. 그냥 별 생각없이 코로나 백신 접종자이니 pcr검사는 신경도 안쓰고 있었다. 불가리아 소피아공항에 도착했고 백신접종증명서를 보여줬더니 휴대폰 앱을 보여달란다.

"pcr은 없고 백신접종 증명서만 있네요?"라고 묻는다.

"네"


아무튼 그렇게해서 불가리아 소피아 공항을 통과하고 이젠 다 끝났으니 느긋하게 군것질이나 하고 있자. 

공항에서 비행기타는 것은 항상 초긴장이다. 그 동안 여행을 다니며 비행기를 놓친적이 3번있다.


첫번째 쓴 경험은 모로코에서이다. 카운터가 1시간 전에 칼같이 닫힌다. 우리나라라면 어떻게라도 해결해주려고 애쓰는데 모로코는 그다지 자비로운 나라는 아니다. 1시간 20분전 쯤에 도착했는데 카운터 직원이 내 티켓팅 처리해주다 보딩콜 받고 그냥 가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다. 1시간전에 타운터 닫으니 내탓이 아니라는 식이다. 그 이후로 난 사하라의 나라 모로코는 좋아하지만 그나라 사람을 좋게 생각할수가 없다. 

두번째 경험은 러시아항공편인데 이것은 내가 날짜를 착각하는 바람에 놓쳤다. 러시아 항공은 가격이 제일 저렴한 만큼 노쇼우no show에 대한 환불은 없다.

세번째는 인도에서 귀국편인데 중국 상하이에서 갈아타는 비행편을 놓처버렸다.   아것은 전광판을 잘못 읽어서 보딩 타임을 놓처버렸다. 상해 공항의 전광판은 뭔가 다른 구조로 되어있어서 헷갈리기 십상이다.


이렇게 해서 난 항상 공항만 가면 긴장한다. 뭔가 착각한게 없을가 빠뜨린건 없을까 계속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그러나 이번에도 또 하나가 걸려들고야 말았다. 불가리아 통과했으니 이제 집에갈일만 남을줄 알았지만 지금은 코로나시대, 처음 맞이하는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보딩타임이다. 그런데 두둥~


"PCR검사가 필요해요. 내일 같은 시각에 비행기 편 있으니 PCR검사받고 가세요."


허무하게시리 이대로 물러갈 수 없다. 난 보딩게이트 앞에서 깡패처럼 계속 버티고 서 있었다.

"이거 환승이잖아요. 환승은 PCR 검사 필요없다고 했거든요!"

"대한민국 규정 보여드릴께요. 자, 보세요. PCR과 백신접종 다 필요해요."

뭐라도 지껄여봐야겠다라며 난 아무말 대잔치를 벌였다. 

"한국에 비즈니스가 기다리고 있다구요, 그건 어떡하구요 @#$%^& ㅠㅠㅠㅠㅠ"

물론 비즈니스 그런건 없다.

"아니, 근데요... 제가요, 귀국편 비행기를 또 끊을 돈도 없구요.."

사실  하루 더 늦게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비행편 돈을 또 써야한다는게 두렵다.

그러나 그들의 대답은 '무료'란다. 비행편을 무료로 연장해준다고한다.




비행편 돈을 또 쓰지 않아도 되는것만 해도 다행이지.


Flight delay extend your vacation


'제길, 또 걸리고 말았네' 이러면서 밥을 먹고있는데 하필 식당 코앞에 이런 문구가 걸려있었다.


비행편의 지연은 휴가의 연장

어랏, 나를 위로해주는 말이군.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나는 두바이 공항을 누비며 평소에 잘 먹지도 않을 달달한 것을 찾아가며 먹었다.12AED의 인도 짜이를 시켜서는 설탕을 잔뜩 넣어 휘휘저었다.

평소 좋아하지도 않던 젤리가 그날따라 땡긴다. 젤리가게에는 통속에서 삐져나와 굴러다니는 젤리가 있길래 하나 슬쩍 입에 넣어보았다.

'제길, 껌이네. 오늘은 되는게 없군....'

그리고 새로 알게된 사실이라 하면 두바이 공항 직원들은 매우 친절하다는 것.

 맞다, 예전에도 두바이공항서 휴대폰을 놓고왔을때도 공항직원 다섯명이서 내 휴대폰있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두바이 공항의 PCR 검사는 150 AED (5만원정도). 이렇게 PCR검사를 받고 다음날 같은 시간의 비행기를 탔다. 귀국편의 비행기안은 좌석 절반이 비어있었다. 여행업자들의 곡소리가 들여오는 듯 하다.


인천공항에서의 통과도 좀 복잡하게 변했다. 예전에는 자동출입국 스탠드에 여권찍고 사진찍고 지문찍고 이렇게 몇 분이면 끝났다. 바뀌고나서는 제출하는 게 좀 많아졌는데 여권, 코로나 관련 질문서2장(건강상태 질문서, 특별검역 신고서), PCR 검사서, 백신접종증명서 이렇게 제출한다. PCR검사서는 의무제출이고, 백신접종증명서는 자가격리 면제를 받기 위함이다. 이렇게 하면 여권에 스티커를 붙여준다. 이 스티커를 보여주고 게이트마다 통과, 통과, 통과


 


아, 드디어 집에 왔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네. 지역보건소에서 문자가 와 있었다.

해외입국자는 24시간이내, 그리고 다시 6~7일에 PCR검사를 2번 받으라는 내용이다. 일명 '수동감시'라고 하는데, 아 뭐이리 복잡한게 많은지. 보건소에 문의해보니 이렇게 PCR검사 받지 않으면 자가격리가 면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1시까지 보건소로 오라고 한다. 자다가 후다닥 일어나서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으러갔다.  세상에 쉬운거 없다고 난 PCR검사가 싫다. 처음 PCR검사 받을때 '으악~'하면서 뒤로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익숙해 진 것인지 처음했던 그곳이 너무 쎄게 했던 곳인지 아무튼 지금은 조금은 수월하다.  


에라잇~ 망할놈의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귀찮은 일만 생겼군 이런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코로나시대의 해외여행도 나름 좋은 점이 있긴하다. 예전과 같이 관광객들이 너무 붐벼서 항상 후다닥 이동하고, 줄서기 바쁘고, 인파에 밀려서 정신없이 다녔던 것을 생각해보면 한적해진 지금의 여행이 좋긴하다. 좀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다보니 사람들과도 더 여유롭게 대화도 하고 좋은 점도 있다. 가끔은 북적거리는 여행지의 모습이 그립기도 하지만 아무튼 좋은점 아쉬운점 다 있긴 하다. 


여행마치고 왔으니 이제부터 또 열심히 달려가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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