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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로 Apr 12. 2024

남편이 오기 전 20분 동안 글쓰기

남편은 지금 퇴근하고 머리를 자르러 갔다. 이따 만나서 같이 외식을 할 예정이다. 그전까지 빠르게 글 써서 올리기 도전!


가벼운 글이라도 매일 써서 올리고 싶은데 브런치는 뭔가 각 잡고 쓴 글을 올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 네이버 블로그를 병행할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주말 동안 잘 생각해 봐야지.


오늘은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오전 내내 제대로 할 일도 못하고 늘어져있었다. '오, 제발 누군가 점심을 딱 차려서 앞에다 갖다 놔줬으면'이라고 간절히 바라봤지만 그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회사에 있었으니 나는 망상을 접고 스스로 점심을 차려야 했다. 점심으로는 샐러드와 두부구이, 맥반석 계란, 선식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도 뒹굴뒹굴 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당근 거래가 있었다. 엄마가 안 쓴다고 주고 가신 고급 냄비 2개. 하나는 우체국 택배로 보내야 했고 하나는 직거래였다. 우체국에 가기 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왔는데 완전 봄 날씨에 나무의 초록잎이 너무너무 예뻐서 혼자 감탄을 하며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화장을 하지 않아 마스크를 쓴 상태여서 편하게 육성으로 중얼거릴 수 있었다. '와, 대박 예쁘다~~~' 봄의 연둣빛은 황홀 그 자체다.



집 앞에 나무가 많아서 어찌나 행복한지. 자연이 주는 충만함에 컨디션이 조금 좋아진 것 같다.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겠어.


저녁 먹고 와서는 남편과 어제 못 본 '나는 솔로'와 '연애 남매'를 연달아 봐야 한다. 불금 저녁을 연애프로로 채우게 되다니. TV가 바보상자라고는 하지만 남편과 맛있는 거 먹고 재밌는 프로 보면서 시시덕거리는 게 최고의 행복 중 하나니까 가끔은 괜찮다!!!


헐, 방금 남편에게 카톡이 왔는데 드롭컷 해달랬더니 드롭킥 맞은 얼굴을 만들어놨다는데 빨리 확인하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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