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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로 Apr 18. 2024

소파 도착! 미니멀 거실에 딱이야

거실 공개 두둥

분명히 이전 글에서 '가벼운 글이라도 매일 써서 올리고 싶은데'라고 써놓고는 바쁘다는 핑계로 지금 5일째 글을 올리지 못했다. 머릿속으로는 한 3편 쓴 것 같은데. 혹시 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아까 우리 집 테라스에 잠시 앉았다 떠난 까치처럼 금방 사라질까 봐, 생각날 때마다 단어들을 기록해 두었던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된다.


오늘 드디어 소파가 왔다. 배송되기까지 무려 4주나 걸렸다. 기다리는 동안 엄마는 혹시 사기가 아니냐며, 소파가 이렇게 늦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종종 나를 닦달하셨지만 다행히도 소파는 예정된 주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동안 남편과 TV를 볼 때마다 식탁의자를 끌고 와 앉거나 거실 바닥에 요가 매트를 깔고 앉았었는데, 이제 소파가 생겼으니 내 엉덩이가 얼마나 좋아할까. 엉덩이를 씰룩~씰룩쌜룩! 노래가 절로 나온다. 소파 안 사려던 사람치고 너무 좋아해서 조금 민망하긴 한데.


색감이 우리 집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죠?


우리가 구입한 소파는 바이헤이데이(BYHEYDEY)의 MULTI 패브릭 소파.  넓게 쓰던 공간에 갑자기 큼지막한 가구가 들어와 어색하지만 계속 보다 보니 마치 원래 우리 집에 있던 소파처럼 잘 어울려 만족스럽다. 갈 곳을 잃고 거실 한쪽 구석에 방치되어 있었던 쿠션들도 제자리를 찾았다. 쿠션은 2개가 딱 좋은데 소파를 살 때 하나를 무료로 받아서 3개가 되었다. 일단 두기로 했다. (퀴즈: 무료로 받은 쿠션은 무엇일까요? 힌트: 엄청 쉬움)


요리조리 살펴보고, 앉아보고, 손으로 쓰다듬으며 패브릭 결을 느껴보았다. 이지클린과 방수 기능을 가진 기능성 패브릭이다. 쓸어내리는 방향에 따라 조직이 살짝 일어나기도 하고, 결대로 매끄럽게 눕기도 한다. 관리를 잘해야 할 듯.


이런 느낌... 느낌 아니까!


나는 돌돌이 마니아인데 아쉽게도 돌돌이는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진공청소기로 먼지 제거가 가능하다는데 소파 먼지 흡입하는 진공청소기가 집에 있을 리가 없지. 그냥 헝겊을 적셨다가 꽉 짜서 슥슥 가볍게 문지르며 관리하기로 했다.


우리 집 거실을 소개합니다! (식탁 의자는 구입 예정)


소파 사면서 제일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사이즈였다. 미니 사이즈는 가로 1900mm, 기본 사이즈는 2200mm인데 나는 공간을 넓게 쓰는 것을 좋아해서 1900으로 선택했다. 주문한 후에도 확신이 없었다. 너무 작을까? 2200으로 했어야 했나? 줄자로 계속 재보고 눈으로 크기를 가늠하며 옳은 선택을 한 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곤 했는데, 정.말.로. 옳은 선택이 맞았다.


사진으로는 소파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크기가 딱 적당하다. 여기서 30cm 더 길어지면 살짝 부담스러울 듯. 남편은 조금 더 커도 좋을 것 같다고 했지만, 나는 공간이 넓은 게 좋다. 나중에 넓은 집으로 이사하면 그때 큰 소파를 사야지.


오늘로써 나의 미니멀 거실이 90% 완성되었다. 이제 식탁 의자만 사면 된다! 지금은 이케아 스툴을 두고 쓰고 있는데, 디자인이 아쉽고 무엇보다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아프다. 그래서 평소에는 다이소 방석을 깔고 앉아서 밥을 먹는다. 빵뎅이가 편해야 밥이 잘 넘어간다.


아아, 이따 남편이랑 소파에 늘어져서 '나는 솔로' 볼 생각을 하니 신난다! 그리고 브런치 글을 봐주시는 유튜브 구독자분들께 우리 집의 일부를 미리 보여드릴 수 있는 것도 기쁘다. 이사했다고 해서 궁금하셨을 텐데. 브런치앱을 깔아주신 수고에 한 발 빠른 정보로 보답하는 것이 인지상정. 하트 뿅. 이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소파에서 여유를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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