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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로 Apr 26. 2024

내 삶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

요즘 내 삶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우선 올해 초에 이사를 하면서 사는 집과 동네가 달라졌다. 이게 가장 체감되는 변화. 밖에 나갔을 때 눈에 들어오는 환경도 바뀌고, 남편과의 데이트 코스도 바뀌고, 찾아가는 맛집도 달라졌다.


집 안에도 변화가 있었다. 공간이 넓어져 활동하기 좋아졌고 이전보다 더 큰 소파를 들여 소파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 분갈이를 해준 금전수가 그동안 보아온 하얀색 사기 화분이 아닌 주황색 토분에 담겨있는 모습도 새롭다.


기존에 잘 안 입던 옷들을 정리하고 새 옷을 들였고, 위아래 속옷도 바꿨다. 몇 년간 쓰던 화장품도 (다 쓴 후)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고, 샴푸와 바디워시도 비누로 바꿔 쓰고 있다. 오래 써서 사포처럼 까끌하던 수건들을 버리고 보송보송 부드러운 새 수건으로 교체했다. 며칠 전엔 주방 세제, 행주, 위생장갑도 바꿨다.


아침에 집에서 요가를 할 때, 기존에 반복적으로 보던 영상이 아닌 새로운 영상을 보며 요가를 한지 한 달 정도 되었다. 심지어 요가 매트에도 변화가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요가 매트가 2년 정도 쓴 것인데, 며칠 전에 불현듯 '어? 이게 혹시 뒷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어 앞뒷면을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내 생각이 맞았다. 앞뒷면 패턴이 거의 비슷한데 그동안 뒷면을 사용하고 있었다... 양면 사용 가능한 매트라 크게 상관은 없지만 하하)


내면적인 변화를 말해보자면, 올해 초부터 글 쓰는 것에 에너지를 많이 쏟고 있다. 대단한 글은 아니지만 최대한 자주, 즐거운 마음으로 내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는 중이다. 유튜브에 대한 마음도 달라졌다. 뭐라고 콕 집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랄까.


무엇보다 나는 파워 집순이인데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어 진다. 실제로 요즘 더 자주 밖으로 나간다. 혼자 카페에 가서 노트북을 뚜닥뚜닥 거리며 여유를 부리고, 혼자 산책을 할 때는 파릇한 나무들을 보며 에너지를 얻는다. 지나가는 강아지의 복슬복슬함에 차오르는 사랑은 덤이다. 오피스텔 지하에 헬스장이 있어 남편과 함께 내려가서 운동하고 오는 새로운 루틴도 생겼다.


무언가가 변하고 있다. 그래서 좋다. 내 삶을 둘러싼 변화들이 즐겁다. 어느 하나도 억지로 바꾼 것은 없다.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느낌을 따르며 자연스레 변화를 향해 가고 있다. 지금의 이 변화들이 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설렌다. 재밌다.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겠다.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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