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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로 May 07. 2024

여행 가고 싶어지는 요즘... 그래서 가려고요!

망설이지 뫄~~~

요즘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여행 욕구가 뿜뿜이다. 기본적으로 집순이 기질을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을 즐기는 편이고 여행도 좋아한다.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해외로 나가고 싶은데 작년 6월에 파리 여행을 한 이후로 지금까지 해외는커녕 국내여행도 하지 못했다.


파리 여행 때 돈을 많이 써서 이후 6개월은 조용히 지내야 했고, 올해 초에 이사를 하면서 새 동네에 적응하느라 여행 갈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먹이를 노리는 매의 심정으로 해외여행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미국이나 호주에 가고 싶지만 아직 표를 예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열심히 마음속으로 그림만 그리고 있다. 이렇게 열심히 그림을 그리다 보면 결국 가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


TMI지만 지금까지 갔던 해외여행지를 나열해 보자면, 차례대로

-홍콩 (20대 초반에 엄마와 이모, 친척언니와 함께)

-미국 LA (20대 후반에 회사 출장으로 2번)

-마카오 / 베트남(다낭, 호이안) / 태국(방콕) / 프랑스 파리 (남편과 연애시절에, 그리고 신혼 때)


이렇게 6곳이다. LA는 남편과 꼭 다시 가보고 싶은데 미국 서부는 운전을 할 수 있어야 여행하기 편한 곳이라 후순위로 미뤄두고 있다. 우린 아직 뚜벅이 커플이라서... 올해 말부터는 다르겠지? 다를거야. 다를걸요?


종종 눈을 감고 내가 여행 다녔던 나라를 하나하나 떠올려보곤 한다. 기분이 좋아진다. 이 넓은 세상에 조금씩 내가 아는 영역을 넓혀가는 느낌이랄까. 더 많이 보고 싶다. 아름다운 세상 구석구석.


지금 당장 해외여행을 갈 계획은 없지만, 조만간 엄마와 아빠, 남편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갈 예정이다. 2년 반 전에 코로나 때문에 제주도로 신혼여행 갔던 뼈아픈 기억이. 신혼여행은 꼭 하와이나 유럽으로 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불어닥친 질병의 바람 때문에 제주도로 날아가게 될 줄 살면서 상상이나 했겠나.


그래도 다행히 제주도 신혼여행도 너무 좋았다. 그때는 겨울이었지만 이번에 갈 때는 봄이니 5월의 제주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맛집 리스트 쫙 정리해 놨는데 기대된다. 여행의 최고 묘미는 맛집 탐방이니까.


이렇게 제주도 여행을 앞둔 시점에, 내 마음을 또 격하게 흔든 국내 여행지가 있었다. 바로 대구! 한 번도 안 가본 곳인데 요즘 여기저기서 정보를 접하다 보니 갑자기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대구 가고 싶다고 남편 귀에다 대구(?) 여러 번 말했다.


남편도 여행을 좋아하지만, 먼저 제안하는 편은 아니다. 특히 해외여행은 내가 "O월에 여기 가자!!!" 하고 칼 같은 결단력으로 스케줄을 정해 강하게 추진해야 이루어진다. 막상 가면 신나게 잘 놀면서. 언젠가 남편이 먼저 내 뒷덜미 잡고 끌고 가주길.


그래서 요즘 대구 여행을 갈까 말까, 언제 갈까 생각만 하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갑자기 feel이 와서 바로 기차 시간표를 알아봤다. 운 좋게도 원하는 왕복 시간대에 두 명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딱 하나씩 비어있었다. 이것은 가라는 신호인가! 남편에게 공유했더니 좋다고 해서 조만간 1박 2일 대구 여행도 가기로 했다. 역시 feel이 왔을 때 행동하면 일이 물 흐르듯 술술 풀린다.


비록 해외여행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을 앞두고 있으니 괜히 기분이 설렌다. 에너지가 솟는다. 새로운 경험이니 글 쓸 거리도 많아지지 않을까. 올해 목표가 역동적으로 살아보는 거였는데, 나름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올해도 이 넓은 세계에 내가 아는 영역이 조금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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