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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로 Nov 03. 2023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말

하루를 좌우하는 것

내가 아침에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날 때, 매일 하는 말이 있다.


"감사합니다."


몇 번 반복한다. 비몽사몽일 때는 입을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꾸역꾸역 되뇐다. 종종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속으로만 생각하기도 한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에 감정이 실리지 않을 때도 있지만, 미묘하게나마 좋은 감정이 실릴 때가 더 많다.


아침을 좋은 기분으로 시작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아침의 기분이 하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기분 좋게 눈을 떴을 때 유난히 하루가 잘 풀리는 듯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아침에 무슨 이유로든 기분이 좋지 않으면 그 하루가 괜히 짜증스럽고 일이 안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책 '시크릿'에도 하루를 시작할 때의 감정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책도 책이지만 시크릿 다큐멘터리에 나온 장면이 강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어떤 여자가,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을 거칠게 밀어내며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아침에 일어난다. 일어나자마자 아까 밀쳐낸 시계를 밟고 넘어진다. 스타킹을 신을 때는 올이 나가고, 치약을 짤 때는 옷에 묻는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다. 이쯤에서 살짝 감정이입이 된다. 설상가상으로 출근길에 차 사고가 난다. (사고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장면을 보고 유추하기로는 그렇다.)


이 타이밍에 나오는 내레이션을 아직도 기억한다.


"The whole day goes like that."


"하루 종일 그런 식으로 흘러간다."


이번엔 장면이 바뀐다.


똑같은 여자가, 같은 침대에서 이번엔 굉장히 산뜻한 표정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스타킹을 신으며 만족스러워하고, 양치를 할 때 치약이 나오지 않아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좋은 기분을 유지해서일까, 꽃가게에서 서비스 꽃을 받고 더 기분이 좋아진 모습이다.


이 장면이 왜 그렇게 인상 깊었을까?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아서였을까? 아침에 사소한 일로 기분이 안 좋아질 때면, 화면 속 여자의 모습과 묘하게 겹치는 느낌이 들어 재빨리 감정을 털어내게 된다. 그러곤 다시 산뜻한 기분으로 돌아온다.


좋은 감정은 좋은 일을 끌어당긴다.

어렸을 때는 이게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의 힘을 알게 된 지금은 이게 우연이 아님을 안다. 나의 감정이 내가 만나는 현실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하루의 시작인 아침이 중요한 것이다.


나는 아침을 '감사함'으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감사함은 긍정적인 감정 중에서도 최상위의 감정에 속하므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다. 몇 년째 지키고 있고, 이제는 거의 습관이 되었다.


이쯤에서 이런 궁금증이 생길 것 같다.


"그게 좋은 건 알겠는데, 아침부터 갑자기 무엇에 감사를 하죠?"


사실 이건 훈련이 필요하다. 감사한 것을 찾는 훈련.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좋은 일, 감사할 만한 일이 생겨야만 감사를 한다. 당연히 예전의 나도 그랬다. 하지만 이런 조건이라면 아침에 감사함을 느끼기가 어렵다. 일어난 직후에 무슨 좋은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기껏해야 좋은 꿈을 꾸었다는 것 정도?


그래서 나는 나를 훈련시켰다. 모든 것에서 감사할 것을 찾는 훈련. 그리고 그 결과는? 나는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내가 존재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에 아침을 맞이할 수 있고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사실에 감사하며 아침에 일어난다. 쓰고 보니 너무 거창하게 들리는데, 물론 아침마다 이런 감정을 강하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졸려서 눈 뜨기도 힘들다. 단지 내가 아침에 느끼는 감사함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생각이 이렇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최대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감사합니다'를 중얼거려도 좋고, 아니면 작은 행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성공한 사람들이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 중 하나가 잠자리 정리라는 것을 책에서 본 적이 있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에 나온 내용이다. 작은 성취감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어떤 것이 되었든, 좋은 기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해 보자. 하루가 달라질 것이고, 일주일이 달라질 것이고, 어쩌면 인생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매일 아침 새로운 옷을 골라 입고 밖에 나가듯이, 우리가 원하는 기분을 선택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오늘 실패했다면? 내일 아침에 다시 시도하면 된다. 우리에겐 매일이 기회다.


내 속에만 담아놓은 생각을 이렇게 글을 통해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내일 아침 다시 한번 감사함으로 눈을 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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