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운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것
가끔 주옥같은 속담을 마주칠 때가 있다. 이번엔 독일 속담이었다.
"Die Reinste Freude ist die Schadenfreude."
"순수한 기쁨이란 다른 사람이 불행할 때 느끼게 되는 기쁨이다."
와, 적나라하다. 인정하기 싫다. 근데 인정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이런 기분을 한 번은 느껴봤을 테니까.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것도 꽤 직접적인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독일 속담에 비하면 순한 맛이다.
사람이 악해서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며 기쁨을 느끼는 건 아니다. 단지 잘 되는 사람을 보면 상대적으로 내가 초라해 보이는 게 싫을 뿐이다. 그러다 그 사람도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게 묘한 위로가 된다.
열등감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열등감을 잘 활용하면 나를 발전시키는 연료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열등감이 너무 심해지면 행동할 의지를 잃게 되고 지레 포기하게 된다는 데에 있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이런 상태를 '열등감'과 구분해 '열등 콤플렉스'라고 이름 지었다. 열등 콤플렉스를 어떻게 나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오늘 나만의 방법을 공유해보려 한다.
나 역시 20대에 '내가 원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방황하던 시절,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 나보다 돈도 잘 벌고, 외모도 뛰어나고, 자기 분야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은 사람들을 보면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 나는 왜 방황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 종종 의기소침해지곤 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열등감을 나를 발전시키는 연료로 활용했고, 지금은 이런 감정들로부터 꽤 자유로운 편이다. 이제 다른 사람과 나를 잘 비교하지 않는다. 부러운 사람을 봐도 결핍감을 느끼며 괴로워하지 않는다. 더 행복해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쓴 방법이 정말 효과적이었기에, 누군가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 방법은 바로 이것이다.
부러운 사람을 보며, '나에 대해 뭔가를 배우는 것'
여기에서 나의 인생철학을 먼저 말해야 할 것 같다. 나는 현실에 나타나는 모든 것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아무 의미 없이 나를 괴롭히기 위해 나타나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내 현실에 나타난다. 이건 내가 수년간 마음에 대해 공부하면서 얻은 결론이다.
현실은 나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우리가 거울을 보며 내 외모를 점검하듯이, 현실에 나타난 대상을 보면 나에 대해서 뭔가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렇다면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을 보면서, 나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2가지가 있다.
1. 내가 어떤 부분에 결핍을 느끼는가?
연봉이 많은 사람을 보고 부럽다면, 나는 돈에 결핍을 느끼고 있다. (돈이 부족하다는 느낌)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을 보고 부럽다면, 나는 내 외모에 결핍을 느끼고 있다. (못났다는 느낌)
직업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보고 부럽다면, 나는 능력에 대한 결핍을 느끼고 있다. (무능하다는 느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건 그저 '주관적인 내 느낌'일뿐이라는 것이다. '사실'이 아니다.
당신에게 돈이 부족하다는 게 사실인가? 아니다. 100만 원이라는 돈이, 당신에겐 부족할지 몰라도 50만 원을 가진 사람에겐 많은 돈이다.
당신이 못났다는 게 사실인가? 아니다. 미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시대에 따라 계속 바뀐다.
당신이 무능하다는 게 사실인가? 아니다. 당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할 뿐, 할 수 있는 것은 무수히 많다.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은가?
내가 열등하다는 것은 주관적인 생각이며, '착각'일뿐이다.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계속 믿을 필요가 없다.
너무 이상적인 기준이 아니냐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할지는 당신에게 달려있다.
세상의 잣대에 맞추어 나를 계속 평가하면서 살지, 내 가능성을 믿으며 살지는 오로지 선택에 달린 문제다. 나는 후자를 선택하면서 자유로워졌다.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
부러운 사람을 보며 내가 어떤 부분에서 결핍을 느끼고 있는지 알게 된다는 것은, 내가 어떤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린다는 뜻이다.
내 생각이 '착각'임을 알았다면 그냥 흘려보내면 된다. 더 이상 믿지 않으면 된다.
그렇다면 부러운 사람을 보면서 두 번째로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2.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부러운 사람을 보며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것을 찾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써보게 하는 것이다. 그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것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부러워하는 모습, 나도 갖고 싶은데 가지지 못해서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모습, 바로 그 모습이 내가 원하는 모습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나는 부러운 사람을 보게 되면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내가 무엇을 갖고 싶은지,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새로운 자극을 통해 나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와, 나 저기 가볼래!'
'나 저거 살 거야!'
'나도 저런 경험해 볼 거야!'
'나도 저거 먹어야지!'
내가 많이 하는 말들이다.
지금 여건이 돼서 당장 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이런 걸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내가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이다. 부러운 사람을 보며 나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알 수 있지 않은가? 생각의 전환을 통해, 열등감을 당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길 바란다.
이제 행동하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덧붙이고 싶다. 1,2번을 통해 원하는 것을 파악했다면 이제 행동을 해야 할 차례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받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나는 나를 성장시키는 데에 에너지를 쏟는다. 지금 해야 되는 일을 생각하고, 그걸 어떻게 해낼지에 집중한다.
누군가의 몸매가 부럽다면, 나도 지금 운동을 하면 된다.
누군가의 지식이 부럽다면, 나도 지금 공부를 하면 된다.
누군가의 재력이 부럽다면, 나도 지금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무언가를 하면 된다.
행동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아보자. 자꾸 곁눈질로 다른 사람을 보면 머리만 아프다. 나에게 집중하자.
마지막으로 정리!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을 보면서
1) 내 결핍(이 착각임)을 알아차리고
2) 내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3) 그걸 이룰 수 있는 행동을 한다.
부러운 누군가를 따라 하려 하기보다는 나의 이상적인 모습을 향해 달려 나가자. 내가 성장하는 걸 보는 것만큼 재밌는 것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