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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로빈 Jun 27. 2018

이뭣고?

수행에 대하여


리시케시 인도 2017

내가 또 '수행자로서의 나'라는 에고의 역할놀이에 빠지고 있었다는 것,
완벽히 인정.

수행자라면 어떻게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수행자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느새 이런 것에 대해 판단해 놓고, 거기에 맞춰가고 있었다는 것,
완벽히 인정.

수행이라는 것은, 이런 것을 알아차리고 벗어나는 것임을. 
그러나, 이렇게 또 수행은 이런 것이라고 정의를 내리니, 
또 이렇게 '알아차리고 벗어나는 것'에 집착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임을. 

그러니 그저 지금, 여기에서 매 순간 사는 것이 수행임을,
그 자체가 수행인 것임을,

수행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저렇게 하는 것이다, 
수행자는 이렇다, 저렇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이렇게 분별하고, 그에 맞추어 살고자 애쓰는 것은,
지금, 여기가 아닌, 
분별을 해버린 과거의 순간에 얽혀 사는 것임을. 

그래서 매 순간 죽고 새로이 태어나는 것,
그렇게 새로운 순간, 매 순간 온전히 머무는 것.

그러니까.....
'이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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