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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n Nov 14. 2020

당근이 좋아 채찍이 좋아?

요즘 내 생활 패턴은 적잖게 망가져있다. 물론 워라밸을 찾는답시고 어떻게든 일 7시간 이상 수면을 하려고 노력중인데다가 여행도 꾸준히 다녀주고 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음, 근데 요즘 든 생각이 대체가 뭔가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


무엇을 해야할 지 생각할 시간도 없고, 가만히 앉아 사유할 시간도 없고, 그저 뭔가 욕심에 따라 움직이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불행하냐? 그것도 아니다. 사실 요즘은 잘해야만 한다. 최고여야만 한다는 생각을 조금 저버리며 살아가고 있다. 아하 그래 내 단점은 비교하는 거다. 언제나 최고가 되고자 하는 거다.


나는 아마 개인주의라 군대 체질은 아닐 수도 있다가도, 팀워크=최고 가 된다면 나는 극강의 팀워크를 발휘할 것이다. 아무튼 그 집단에서 최고로 인식되고자 노력한다. 아아 아직 어리석도다


요즘은 그 부담감이랄까 그런 것들을 많이 죽이려고 노력하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채찍을 자주 맞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낮지 않은 학점을 유지시켜 준 내 학부 생활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디자인 실력? 코딩 실력? 아니다. 사실 이것만 놓고 시험보면 나 진짜 하위권 할 자신 있음.

아마도 '독특해 보이고 싶은 욕구' 일 것이다. 흠. 사실 아트같은거나, 좀 새로운 디자인 분야들은 독특하면 일단 신선하다. 근데 철저히 상업적인 정통 로고나 PT 혹은 음..(방금 노래에서 음..해서 음을 적은 것은 절대 아니다)

음 그래 편집디자인들은 정통에서 벗어나는 순간 아니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그래. 그래서 요즘 교수님들의 칭찬이나 '오 이 새키 이거 뭐지' 이런 눈빛, 말투, 그런 느낌이 없다. 그게 나를 움직여왔는데 말이다. 계속되는 채찍이나 엇나감은 나를 힘 빠지게 한다. 그만두면 그게 습관이 될까 두렵다.



무분별한 당근이 오히려 독이 된다고? 아마도 아니다.

그건 다른 애들한테도 그냥 생각없이 당근을 던져줄 때만 눈치를 채고 '에잉 저건 아니지' 싶은거다.


쟁취하는 것에 슬슬 지치고 있다. 중학생 때 같았으면 빠르게 포기했을 텐데, 아무튼 악바리로 버티고 있는 것도 신기하다. 자 이제 다시 채찍 맞을 종아리 준비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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