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sie Oct 23. 2022

퇴사 후 일상, 가장 하고 싶었던 글쓰기부터 시작

밑미 글쓰기 리추얼과 함께 3주간 꾸준히 글을 쓰고 얻은 것

퇴사하고 가장 하고 싶었던 글쓰기

나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쓰는 글은 정리되고 완성된 글이기보다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내 생각과 감정을 남겨놓는 글 조각들에 가까웠다. 내 지금 생각과 감정을 내가 들여다보기 위해서 쓴 글들. 확실히 글로 쓰고 나서 보면 스스로 정리가 되기 때문에 글 쓰는 게 좋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글 써놓은 걸 혼자만 보지 않고 공개적으로 올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종종 썼는데 글 한 편을 완성하는 게 시간과 에너지가 꽤 많이 들어서 글을 꾸준히 발행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은 내가 항상 이루고 싶었던 목표였고, 언젠가는 꼭 독립출판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퇴사하고 나서는 다른 것보다도 이 글쓰기만은 시간을 들여, 공을 들여 꼭 해내고 싶었다.




밑미 글쓰기 리추얼 시작

퇴사가 얼마 남지 않았던 날, 밑미에서 보리님이 글쓰기 리추얼을 오픈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밑미는 내가 너무나 애정 하는 브랜드이고, 함께하는 리추얼의 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대함으로 첫 글쓰기 리추얼을 신청했다. 그리고 퇴사와 함께 리추얼이 시작되었고 나는 내 마음과 생각을 글로 차곡차곡 써내려갔다.




그리고 10월 리추얼이 끝난 주말, 그간에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읽어 보며 3주간 내가 글쓰기 리추얼을 하면서 얻은 것들을 회고해 보았다.


#글을 꾸준히 쓸 수 있었다.

리추얼 메이커이신 보리님의 격려와 응원, 공유 주시는 꿀팁들을 전수받으며 매일매일 글을 썼다. 글 쓰는 게 재밌을 때도 있었지만 습관이 들지 않았다보니, 스스로 압박을 느끼기도 하면서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래도 항상 다 쓰고 나면 후련했고, 해냈다는 성취감이 컸다. 그렇게 매일매일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다.


#기록으로 남기니 기억할 수 있었다.

3주 동안 쌓아놓은 기록들을 다시 보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이 사라지지 않은 것이 좋았다. 글을 읽으니까 그때의 내 모습이 기억이 났다. 3주 동안 한 게 없는 것 같았는데, 의외로 부지런히 살았구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왜 퇴사했는지, 뭘 하려고 했는지 기록을 해놨으니 중간에 까먹으면 다시 가서 보고 다시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나 함께해서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보리님과 메이트 분들이 인증해 주시는 글을 읽으면서 그들의 삶의 기록을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실제로 만난 적은 없어도 글을 읽으면서 내적 친밀감이 생겼다.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면서 이렇게도 쓸 수 있네? 하면서 인사이트를 얻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여서 힘낼 수 있었고 즐겁게 글을 쓸 수 있었다.


#나의 몰랐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리추얼을 하면서 내가 완벽주의 기질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내가 게으른 완벽주의자같다고 말 한 적이 있긴 한데, 그 모습이 진짜 나라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하고, 뭐든지 하면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완벽주의 기질이 있어서 글쓰기를 할 때도 압박이나 강박을 느끼는 것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보리님이 완벽주의 기질을 버릴 수 있도록, 힘을 뺄 수 있도록 계속 동기부여를 해주셨다. 아직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했지만 완벽주의 기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들을 잘 다루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해 봐야겠다고 생각 한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독립 출판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추얼을 하는 기간 동안 보리님이 독립 출판하신 점선길 책도 읽고, 주변에 독립 출판 한 지인분의 책도 선물 받으면서 나도 독립출판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사실 막연한 꿈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보리님의 응원으로 나도 진짜 해볼 수 있나? 진짜 해봐야겠는데? 하는 마음이 생겼다. 일과 성장에 대한 고민이 항상 많았던 나이기에 그 이야기를 글로 써보고 싶은데 이왕 글쓰기를 시작했으니 결과물을 꼭 만들어 보고 싶다.


#일이 아닌 다른 주제로 글을 쓰는 것도 재밌다.

나는 일에 대한 글쓰기를 계속하려고 해왔던 사람인데, 3주 동안 쓴 일기를 다시 읽어보니 일에 대해 쓴 것보다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기록에 대한 글이나, 하루 종일 집 청소를 한 후에 쓴 글, 엄마에 대해서 쓴 글이 더 재밌었다. 일에 대해 쓰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계속 그 주제로만 글을 쓰려고 노력했었는데, 다른 주제로도 써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리추얼을 하는 분들도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고 계신데, 그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주제로도 내가 좋다면 글을 재밌게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글쓰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다음 달에도 글쓰기 리추얼을 함께하면서 계속 글을 써보려고 한다. 지난 3주만 회고 했을 때도 이렇게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면, 다음 달에는 또 얼마나 많은 성장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 완벽주의 등 개선해야 할 부분들도 있지만, 부족해도 지금처럼 나는 계속 글을 쓸 것이다. 이렇게 계속 쓰다보면 더 즐겁게,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