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달

by 끄적이

넌 그믐달이 뜰 때면

달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


초승달은 익숙한데

그믐달은 익숙하지 않다며 손톱달이라 불렀다.


그저 좋았다.


너와 밤풍경을 보던

그때도.

그 시간도.


마침 오늘 밤하늘엔 손톱달이 떠있었다.


너와의 추억은

마치 손톱처럼 잊을만하면 자라난다.


잊으려 하면 할수록

너와의 추억은 항상 잘린 손톱처럼

예상치 못하게 튀어 오른다.


난 오늘도 너를 조금씩 깎아내는 중이다.

튀어 오르지 않게,

조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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