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오늘도 울다가 웃는다.

04. 애플픽킹과 함께 찾아온 가을 (Apple Picking)

by Oh SARA

[캐나다에서 3살 6살 아이를 키우는 이민 맘의 리얼한 하루]


04. 애플픽킹과 함께 찾아온 가을 (Apple Picking)


캐나다는 여름도 좋지만 가을이 되면 특히 더 좋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맑으며 햇살은 따뜻하고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더없이 쾌적하다. 이 가을 햇살 덕분에 야외에서 활동을 하든지 집에 가만히 앉아 밖을 보든지(거기에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기분이 참 행복해진다. 본격적인 가을이 되면 야외 나들이할 일 이 많아지는데 우리는 매년 애플픽킹, 사과 따는 체험을 시작으로 가을을 맞이한다. 집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이십 분 정도 달리면 37 에이커 (4만 평!!) 크기에 사과 농장이 나온다. 이곳은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는 딸기 픽킹이 가능하고 가을이 되는 9월 중순부터는 사과 픽킹을 할 수 있다.

토요일 오후 느지막이 농장을 찾았는데도 엄청난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동안 코로나로 야외활동을 자유로이 못했던 터라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나 싶다. 입장료 $10를 내고 , 15파운드 사과를 담을 수 있는 스몰 비닐백도 $15에 구매했다. 이곳은 입장료를 내면 사과(또는 호박) 농장까지 데려다주는 트랙터(웨건) 타기, 해바라기 꽃밭 구경, 옥수수 밭으로 만든 미로 체험, 펌킨 픽킹(직접 딴 호박들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음) 야외놀이터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좋은 나들이 장소일 듯싶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트랙터를 타기 위해 일렬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트랙터를 어떻게 탈까 궁금했다. 잠시 후 다른 농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차같이 만든 트랙터가 먼지를 폴폴 날리며 들어온다. 이걸 타고 사과 따는 곳으로 이동하는 데 농장이 커서 꽤 이동한 거 같다.

01-.jpg 울 딸내미랑 딸내미 친구 :)


사과나무는 보통 2미터가 조금 넘는데 열매가 아래부터 달려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손쉽게 딸 수 있었다. 이곳엔 13가지 품종의 사과나무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도착한 곳엔 레드 딜리셔스와 허니 골드라는 품종의 사과가 보였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허니 골드를 따서 맛있게 먹으며 가길래 나도 옷에 박박 문질러 한입 깨물었다. (껍질은 살짝 뱉어주고 ㅎㅎㅎ) 띠용~ 한입 깨물자 쥬시한 사과즙이 달콤하고 프레쉬한 게 너무 맛있었다. 마침 목도 탔던 터라 오이처럼 와그작와그작 잘 먹었다는.. 아직 연둣빛이 돌았지만 (익으면 좀 더 노란빛을 띠움) 맛있어서 허니 골드로 봉투를 꽉꽉 채워왔다.

다음으로 호박 따러 출발~ 입구로 다시 가야 해서 또 트랙터를 타고 이동하는데 숲길을 지 날 때 보니 나뭇잎들이 알록달록 하게 변해있어 제법 가을 분위기가 난다. (시간이 더 있었다면 이 트랙터를 타고 한번 더 왕복해보고 싶었다는..) 펌킨 픽킹 하는 곳에 도착하니 광활한 평지 위에 주황빛의 탐스러운 호박들이 쫘~악 깔려있다. 가을이 되면 보통 집 앞에 펌킨을 많이 장식해 놓는데 나도 장식용으로 놓을 호박을 열심히 찾았다. 먼저 따는 사람이 임지인지라 다들 맘에 드는 이쁜 호박을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울 딸램도 자기가 들고 갈 수 있는 크기의 호박을 찾는 다고 이쪽에서 반대편 끝까지 한 참을 뛰어다닌다. 펌킨 픽킹 전에 옥수수밭으로 만든 미로 속에서도 한참을 뛰어다녔는데 저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난 15파운드 사과봉지까지 계속 껴안고 다니느라 슬슬 팔에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 집에 가고 싶은 맘이 간절해질 때쯤 딸이 적당한 크기의 호박을 들고 온다. 동행한 친구가 내 호박까지 챙겨준 덕분에 집에 잘 가지고 올 수 있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펴있는 해바라기 꽃밭을 감상하며 이쁜 사진도 남기고 뿌듯한 맘으로 돌아왔다.


* Today's Song - 꺼내 먹어요 (Zion.T )

#배고플땐 사과를 꺼내먹어요 #아침에먹는사과는 보약 :)


* Today's picture

05.jpg 농장에서 따온 사과와 호박들.


작가의 이전글엄마는 오늘도 울다가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