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해라 물만두 Oct 20. 2022

입력, 출력, 그리고 인간의 마음

디자인은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 사실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거지. 사실을 바꾸는 것은 엔지니어가 할 일이고 우리는 그것을 도구삼아 사람의 마음을 바꾼다.

감각할 수 있는 참여형 전시의 예시를 사실과 사람의 마음으로 구분해서 생각해보자.

1단계 만진다, 냄새 맡는다...

2단계 어떻게 하면 작품을 적절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수동적으로 볼 때보다 집중하게 된다. 내용을 깊이 이해해서 뿌듯하다.

3단계 작품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남긴다.

1단계는 입력, 3단계는 출력이다. 1, 3단계는 사실이고 2단계는 마음이다. 제삼자의 눈에 보이는 것은 1단계와 3단계뿐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2단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다. 2단계에 대한 생각 없이 1, 3단계만 카피한 기획은 상황 조건이 조금만 달라져도 망한다. 만질 수 있어서 긍정적인 피드백이 도출되는 것이 아니다. 만질 수 있어서 궁금해하고 집중할 수 있고 뿌듯해지기 때문에 긍정적인 피드백이 도출되는 것이다.


2단계를 깊이 생각한다면 3단계의 출력을 도출하기 위한 더 효율적인 방법을 고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꼭 만질 수 있는 작품이 아니더라도 관람객이 작품의 동작 방법을 궁금해하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흥미를 유발하는 소리, 냄새 등등 여러 가지 흥미 유발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면 된다. 그렇게 되면 자료조사를 할 때 '만질 수 있는 작품'뿐만 아니라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이라는 검색어를 활용할 수 있으므로 다른 분야의 자료를 활용할 수 있으며 따라서 창의적인 발상이 나오게 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