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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일 Dec 28. 2023

이천 년 이어온 갈등

역사 이야기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기원전 63년, 유대인의 마지막 독립왕조인 하스몬 왕조가 공화국 로마에 복속됩니다. 1948년, 이천년의 세월을 건너 이스라엘을 건국한 유대인은 비로소 독립국가를 갖게 됩니다.


614년, 로마의 영역이었던 예루살렘의 유대인은 기독교도의 탄압에서 벗어나고자 예루살렘을 공략하는 페르시아를 돕습니다. 예루살렘의 주인이 페르시아로 바뀝니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의 유적을 철저히 파괴하고 9만 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합니다. 629년, 동로마제국은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페르시아에 협력했던 유대인을 보복 학살합니다.


632년, 신흥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죽고 혼란기를 넘긴 이슬람 세력은 동로마제국을 압도합니다. 638년, 예루살렘은 614년 페르시아에 당했던 학살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슬람 세력에 항복합니다. 이때부터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은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이 충돌하는 각축장이 됩니다.


661년, 무아위야 1세가 첫 이슬람 세습왕조인 우마이야 왕조를 창업합니다. 무아위야 1세는 예루살렘의 기독교인과 유대인을 배려합니다. 아프리카 북부를 이슬람화한 우마이야 왕조는 711년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이베리아 반도를 차지하고 있던 서고트 왕국을 공략합니다. 722년 서고트 왕국은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을 우마이야 왕조에 내주고 반도 북서쪽에서 명맥을 유지합니다. 이때부터 기독교 국가 입장에서 국토수복운동이라 해석하는 레콩키스타가 이슬람 세력이 이베리아 반도를 완전히 떠나는 1492년까지 진행됩니다.


1077년, 예루살렘이 이슬람 세력인 셀주크 제국에 넘어가자 유럽의 기독교 국가는 성지회복을 기치로 200년 동안의 십자군 전쟁을 벌입니다.


북아프리카가 이슬람화한 7세기 후반부터 사라센 해적들이 지중해 너머 유럽을 상대로 약탈을 시작합니다. 사라센 해적은 해안 마을을 약탈하고 기독교인을 포로로 잡아 노예로 팝니다. 유럽 지중해 연안에 남아 있는 사라센의 탑은 사라센 해적에 대한 기독교인의 자구책이었습니다. 사라센 해적의 폐해는 유럽국가가 북아프리카를 식민지로 만드는 19세기까지 이어집니다.


드레퓌스 사건을 계기로 유대인이 추진하던 시오니즘이 이스라엘 건국이라는 성과를 만듭니다. 팔레스타인의 주인이었던 아랍인과 유대인의 갈등은 오랜 세월 이어 온 이슬람교와 기독교 세력의 대리전일까요? 로마제국의 기독교 탄압, 313년 종교 선택의 자유를 표방한 밀라노 칙령 이후 기독교인의 유대인 공격, 7세기 초 이슬람교 창시 후 예루살렘을 둘러싼 공방전, 이베리아 반도에서의 유대인과 기독교인 학살. 종교를 매개로 한 갈등이 오늘날까지 끊이지 않습니다.


638년, 예루살렘에 무혈입성한 2대 칼리파 우마르는 예루살렘 백성들에게 말합니다. “너희는 너희의 방식으로 신을 숭배하라. 우리는 우리의 방식으로 신을 숭배할 것이다. 지금부터 무슬림이 너희와 함께 살아가며 모범을 보일 것이니, 마음에 든다면 우리에게 합류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대로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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