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야기
2010년에 개봉한 이병헌, 최민식 주연의 ‘악마를 보았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연쇄살인마 최민식과 최민식에게 약혼녀를 잃은 이병헌의 복수가 시종을 이루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의 선악 구분은 명확하지만, 현실에서의 경계는 늘 모호합니다. 악은 악을 자인하지 않고, 선을 선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선악을 호도해 스스로 피해자가 되는 교활함이 있습니다.
동악상조(同惡相助), 악을 이루기 위해 악끼리 서로 돕는다는 뜻입니다. 악은 악끼리 연대합니다, 서로 격려하고 구축하며 어딘가에 남아있을지 모를 가책을 제거합니다. 하여, 악은 인정(認定)이 없습니다. 인정이 없으니, 반성도 없습니다. 심지어 정의로워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助桀爲虐(조걸위학), 하나라 마지막 임금인 하걸왕에서 비롯된 고사입니다. 악한 자가 악한 자를 부추겨 악한 짓을 더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선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고 합니다. 악은 연대에서 멈추지 않고 성장합니다. 언제나 악한 방향이니 초지일관합니다.
天網恢恢 疎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불실),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여도 벌주기를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天道不容(천도불용)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늘의 도는 공정해 악인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선 안 되겠지만, 하늘의 징벌은 연좌제라 합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도 선한 삶을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