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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김장하!

사람 이야기

by 오세일

평생 돈을 좇아 살았다.

첫 직장 그만두고

일확천금은 아니어도

일확백금은 기대하며

벤처기업을 전전했다!

손안에 든 것 같았던 백금이

무능 탓인지, 무운 탓인지

환호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춘몽이 되어 사라졌다.

그렇게 몇 차례 반복하다

벤처의 미련을 버렸다.


주식으로 백금을 꿈꿨다.

30년 길고 긴 투자 끝에 남은 건

“주식 뒈지게도 못한다”는

자각이었다!


몇 년 전,

부동산 정점에서 집을 샀다.

살던 집은 팔리지 않고

팔자에 없던 2주택은

빛을 잃고 빚이 되었다.

3년, 열심히 갚아

이제 일억 조금 더 되는 빚이 남았다.

이 빚 갚고 나면

내 인생에도 볕이 들겠지.


니가 내 싫다면

내도 니 싫으면 그만...


읽던 태백산맥 잠시 덮고

‘어른 김장하’를 봤다.

선한 영향력,

나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그런데,

좋은 어른이 되려면

돈이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포기한 돈을 벌기 위해

복권이라도 사야 하나?


집사람이 며칠 집을 비우며

몇 가지 음식과 과일을 채워 놓았다.

방울토마토가 있길래 입에 넣으니

단맛이 난다.

검색해 보니 스테비아 방울토마토란다.

토마토의 본질이 있는데

외려 단맛이 불편하게 했다.


네게도 네 특성이 있듯

내겐 내 특성이 있겠지!


“장학금을 받고도 특별한 인물이 못돼 죄송합니다.”

어느 장학생의 고백에 어른의 답변이란다.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이 지탱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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