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복권 긁던 날

사람 이야기

by 오세일

삶이 종종 지겨워지면 죽음을 생각해요

열정도 욕망도 아련해질 나이가 되었지요

언제일까 보다는 어떻게가 더 궁금한 그런 나이요


세월이 아니 서러운데 죽음인들 서러울까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받아요 폼나게

나고 죽는 게 다 그런 거잖아요


삶이 종종 힘겨우면 지난날을 추억해요

빛나던 시절은 없네요

늘 한 줌의 부족과 한 겹의 불편이 있었지요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대게는 그냥저냥이었네요


빛나길 기대했던 그 순간마다 어찌 그리 무운했을까요

하긴 빛났다 한들 이 나이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지나고 나면 다 한 시절인 거지요


그나마 공평한 게 시간이네요

길고 깊은 잠을 기대하며 잔을 채워요

술잔 채우듯 삶도 쉬 채워지면 좋을까요


밤새 뒤척이다 새벽을 깨워요

술도 무효인 세월이 되었네요

피곤한 하루가 다시 시작돼요

오늘은 무운이 행운으로 찾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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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복권을 열심히 긁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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