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이든, 유전이든

역사 이야기

by 오세일

기원전 1046년, 상나라의 봉국이었던 주나라 군주 희발(훗날 주무왕)은 종실인 상나라 주왕의 폭정이 심해지자 군사를 일으켜 상나라를 멸하고 새로운 종실이 됩니다. 봉건제를 시행한 주나라는 상주왕의 동생인 미자계를 송나라에 봉해 상나라 유민을 안정시키고 상나라 제사를 이어가게 합니다.


기원전 729년, 송나라 13대 임금인 송선공은 아들인 ‘여이’ 대신 동생인 ‘화’에게 군위를 넘깁니다. 화가 세 차례나 사양하다 군위에 올라 송목공이 됩니다. 9년을 재임하고 병이 든 송목공은 아들 ‘풍’ 대신 조카 ‘여이’에게 군위를 전해 송선공에게 보은하려 합니다. 대신들이 ‘여이’보다는 ‘풍’을 더 따랐지만, 송목공은 풍을 정나라로 보내고 여이에게 군위를 전합니다.


송상공 여이는 풍을 미워해 정나라를 자주 공격합니다. 당시 송나라 병권은 공부가에게 있습니다. 잦은 전쟁으로 공부가에 대한 백성들의 원망이 높습니다. 태재인 화독도 송상공과 공부가가 일으키는 전쟁이 불만입니다. 화독은 두 사람을 죽이고 정나라에 있는 풍을 데려와 군위에 앉힐 계획을 세웁니다.


공부가의 부인 위씨는 천하절색입니다. 화독이 수레를 타고 지나가는 위씨를 보고 반합니다. 화독이 공부가를 죽여야 할 또다른 이유입니다. 화독은 공부가가 또다시 정나라와의 전쟁을 준비한다고 소문냅니다. 백성들의 원망이 고조되자 화독은 군중심리를 이용해 백성들이 공부가를 공격하도록 술수를 부립니다. 백성들이 공부가를 죽이고, 화독은 혼란을 이용해 위씨를 가마에 태워 집으로 데려갑니다. 화독이 꿈에 그리던 여인을 기대하며 가마문을 열지만, 그곳엔 끈으로 목을 졸라 자살한 위씨가 있습니다.


화독은 공부가 상가에 문상가는 송상공마저 죽이고 정나라에서 풍을 데려와 군위에 올립니다. 화독이 재상이 됩니다. 송장공 풍이 군위 19년에 죽고 아들이 군위를 이어 송민공이 됩니다. 송민공 7년, 송나라는 남궁장만을 장수로 삼아 제나라와 함께 노나라를 공격합니다. 남궁장만이 힘만 믿고 나아가다 화살에 맞아 포로가 됩니다. 노나라가 남궁장만을 송나라로 돌려보냅니다.


송민공이 남궁장만을 볼 때마다 노나라 죄수라며 놀립니다. 군신 간에 서로 희롱해서는 아니 된다고 간언하는 신하가 있었지만, 송민공이 새겨듣지 않습니다. 놀림이 계속되자 남궁장만이 앙심을 품습니다. 둘이 장기 두다 시비가 붙어 남궁장만이 송민공을 때려죽입니다. 화독도 난리 속에서 죽임을 당합니다.


거병의 명분은 언제나 화려합니다. 그러나 이면엔 이권이 있습니다. 그것이 미인이든, 유전이든. 20세기 중반까지 야만의 시절을 보낸 인류가 채 한 세기가 지나기도 전에 다시 야만의 길에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 야만의 중심에 일본과 독일 대신 미국과 러시아가 있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미국인들은 트럼프의 치세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한 명군일지, 아니면 값싼 이권에 미국의 품격을 팔아버린 암군일지. 적어도 후자는 아닐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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