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세일 Jan 17. 2023

선거란 지독한 현실

선거 이야기

“지지자뿐만 아니라 반대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선거전략을 추진한다면 좋을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얼마 전, 어느 후보와의 미팅을 겸한 식사자리에 동석한 선거기획자라는 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기대’라는 표현에서 혼자 속으로 빵 터졌습니다. 지지자와 반대자의 지지를 아우를 수 있다면 대한민국 선거 사상 최초의 득표율 100% 당선 아닐까요? ‘기대’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니 이런 경우 ‘기대’란 표현 대신 ‘확신’이라 하는 게 맞겠지요.


선거전략은 특정 후보나 정당이 선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벌이는 선거 캠페인을 유권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안입니다. 선거기획은 선거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을 의미하고요. 선거전략은 구체성과 실현가능성을 전제해야 합니다. 실현가능성도 일반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캠프의 인적 물적 자원을 고려한 실현가능성이어야 합니다. 추상적이고 실현 불가능한 전략이라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결과를 만들지요.


선거는 선택의 반복입니다. 일반적으론 50%+1표를 얻기 위해 50%-1표를 버려야 하고, 상황에 따라선 30%를 얻기 위해 나머지 70%를 버리기도 합니다. 지지자와 반대자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전략이 존재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모든 후보, 모든 정당, 모든 선거 기획자의 꿈이겠지요.


선거란 지독한 현실입니다. 어떤 캠프든 지금 하고 있는 선거 캠페인으로 당선이 가능한지 끝없이 반문해야 합니다. 반문의 결과 ‘그렇다’는 답변을 얻었다면 해오던 그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만약 ‘아니다’라는 답변을 얻었다면 모든 걸 중단하고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전략을 재수립해야 합니다. 적어도 당선을 담보할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한 뒤에라야 당선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작가의 이전글 탈 트라우마, 물랑루즈 관람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