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P전략과 선거캠페인

선거 이야기

선거캠페인이란 게 후보의 장점을 유권자에게 알려 지지를 끌어내는 모든 활동이란 점에서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과 다르지 않습니다. 유권자를 분석하고, 집중공략 대상을 정하고, 어떤 방법으로 지지를 끌어내느냐 하는 문제는 선거를 준비하는 모든 캠프의 공통된 과제입니다. 그러나 캠프 초기 다양한 선거전략을 고민하다가도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 지역구의 모든 유권자를 대상으로, 활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좋다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 게 대부분의 캠프에서 벌어지는 선거캠페인입니다. 선거전략을 체계적이고 구체화하는 것이 막연히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STP전략은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시장을 세분화(Segmentation)해 분석하고, 최적의 타깃(Targeting)을 정한 뒤, 구매를 끌어낼 수 있도록 제품의 이미지를 소비자의 기억 속에 포지셔닝(Positioning)하는 마케팅 기법입니다. 캠프가 구성되고 선거전략 수립을 위한 미팅이 시작되면 전략수립 과정의 모호성과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STP분석을 활용하라고 권합니다. 유권자를 성향, 지역, 출신, 세대 등을 기준으로 세분화해 변동성이 크면서 공략에 유리한 타깃을 정하고 타깃의 지지를 끌어낼 PI를 포지셔닝하는 과정이 바로 선거전략 수립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유권자를 정치성향에 따라 세분화하면 대게의 지역구에서는 극좌, 좌, 중도, 우, 극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역과 상대 후보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겠지만, 일반적으로 민주당 후보라면 정의당과 민주당이 겹치는 부분과 민주당과 중도가 겹치는 부분이 타깃이 됩니다. 그중 변동성이 더 큰 쪽을 핵심 타깃으로 정해 해당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는 PI, 캐치 플레이즈, 공약 등을 만들어 후보를 포지셔닝하는 방법입니다. 전자가 변동성이 크다면 수성이든 공성이든 좀 더 진보적인 캠페인을, 후자가 변동성이 더 크다면 안정감에 무게를 둔 캠페인을 전개하면 됩니다.  

   

유권자 모두가 아니라 선거캠페인으로 지지를 끌어낼 최적의 타깃을 정하고 가용 가능한 캠프 역량의 대부분을 타깃에 집중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