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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일 Feb 09. 2023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사람 이야기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창작과정을 청년 세익스피어를 주인공으로 상상해 제작한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동명의 연극으로 제작해 세계 곳곳에서 공연하던 것을, 이번에 국내에서도 무대에 올렸습니다. 연극 무대가 처음인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높은 관심 속에 공연되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가라는 관람료는 대학로 공연의 두, 세 배가 된다고 합니다.     


공연기획자 입장에서 상업적인 성과를 외면할 수 없다는 건 인정하더라도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무대 경험이 없는 신인들이 다양한 공연예술 분야의 주연를 독점하며 고액의 출연료를 받아 가는 현실을 보면서 가난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텅 빈 무대를 지켜온 다수의 공연예술인이 자괴감을 느낄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공연이 나빴다는 건 아니지만,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는지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거액의 출연료를 바탕으로 대중스타를 캐스팅해 손쉽게 흥행에 성공하겠다는 안일한 발상이 종국에는 우리의 문화예술을 고사시키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 또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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