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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일 Apr 18. 2023

PI 구축작업의 딜레마

선거 이야기

PI구축 기획은 지역 유권자의 Needs와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Matching 되는 일치점을 찾는 작업입니다. 이 작업의 최선은 후보가 참석하지 않은 캠프 회의에서 결정된 기획안을 후보가 검토 후 최종 수용하는 방법입니다. 후보는 현실 속의 장점과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장점 사이에서 종종 혼돈에 빠지게 됩니다. 정보의 객관성과는 상관없이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되는 자기확증 편향(self-serving bias)에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최종 기획안에 대한 후보의 이의 제기가 합리적이라면 재검토되어야 하겠지만 후보 자신도 논리적인 문제점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캠프에서 확정한 기획안을 수용하는 게 더 나은 결과를 만듭니다.     


최근 참석한 캠프 회의에서도 예외 없이 캠프에서 결정한 PI를 놓고 후보와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 후보가 가지고 있는 story-telling은 대부분 행정가로서의 경력입니다. 후보의 경력을 어필할 선거전략만 제대로 수립한다면 충분히 장점이 될 경력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후보가 최근에 취득한 경영학 박사 학위에서 비롯됩니다. 이분은 자신의 장점인 행정가보다는 최근 취득한 경영학 박사학위를 소재로 한 PI가 더 나은 결과를 만들 거라 믿고 있었습니다. 최근 자치단체장의 trend는 행정가가 아니라 혁신적 경영자라는 믿음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평생을 행정가로 살아온 분이 단지 최근 취득한 박사학위 하나로 자신을 뛰어난 경영자로 어필하려고 합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어색함이 있습니다. 캠프에서 동의하지 못하는 PI를 유권자는 공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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