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야기
전달받은 메시지를 분석해 좋은 후보를 선택하는 건 유권자의 의무
반복적 노출이라는 마케팅 기법이 있습니다. 거리에 넘쳐나는 수많은 광고판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노출해 소비자의 무의식에 각인시키려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후보를 알려 유권자의 지지를 구하는 선거캠페인과 상품을 알려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마케팅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더 많은 과학적 분석과 연구성과가 축적된 마케팅 기법을 선거 캠페인에 접목하려는 노력은 유효한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선거가 시작되면 캠프는 후보의 PI를 설정하고 설정된 PI를 바탕으로 선거전략을 수립합니다. 후보의 이미지를 조작하고 조작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유권자의 판단을 왜곡하려는 시도도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경영학 박사학위를 근거로 마치 당선되면 도시의 경제를 완벽하게 책임질 적임자로 각인시키려는 시도와 같습니다. 선거를 진행하는 대부분의 캠프는 선악이 명확합니다. 당선은 선이고 낙선은 악입니다. 선악이 분명하니 도덕이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결국 공은 유권자에게 넘겨집니다.
‘환상의 진실효과’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조작된 정보일지라도 반복적으로 노출하면 진실이라고 믿는 인간의 인지편향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치가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똑똑한 시민이 유능한 정부를 만들고 정의로운 의회를 구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