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
제환공이 죽고 송양공의 도움을 받아 군위에 올랐던 제효공이 군위 10년에 죽자 제효공의 동생 반이 세자를 죽이고 군위에 올라 제소공이 됩니다. 제소공은 아들 사를 세자에 봉하나 사는 재주가 없고 덕성이 부족해 백성들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소공의 이복동생인 상인은 군위를 넘보며 기회를 노립니다. 상인은 욕심이 많았지만, 본성을 숨기고 사재를 들여 백성들의 신망을 얻습니다. 빚까지 얻어 가난한 백성들을 구제하면서도 몰래 사병을 모읍니다. 제소공이 군위 19년에 죽자 상인은 세자 사를 죽이고 군위에 올라 제의공이 됩니다. 그러나 그의 선행은 거기까지입니다. 기원전 609년, 군위에 오른 지 4년 만에 신하들의 원망을 사 목 잘린 시체가 됩니다.
기원전 637년, 홍수의 전투에서 입은 상처로 송양공이 죽고 송성공이 군위에 오릅니다. 재위 17년에 송성공이 죽자 동생인 어가 세자를 죽이고 군위를 찬탈합니다. 송나라 사람들이 어를 죽이고 송성공의 아들인 저구를 군위에 올립니다. 송소공 저구는 근면하지 않아 백성들의 원망을 삽니다. 송소공의 이복동생인 공자 포는 남자이면서도 여자보다 곱게 생겼다고 합니다. 주나라 왕실 출신인 송양공의 부인 왕희가 손자뻘인 포를 사랑합니다. 할머니가 아니라 여자로서. 음탕했던 왕희가 포와 정을 통하려 하나 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랑입니다. 왕희는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그 사랑이 변하지 않습니다. 왕희는 송소공을 대신해 포를 군위에 세우고자 했고, 포도 군위에 욕심이 있습니다. 마침 송나라에 흉년이 들자 사재를 들여 백성들을 구제합니다. 대신들에게 예를 다하고 노인을 존중합니다. 이듬해 다시 흉년이 들자 왕희가 포에게 곡식을 대줍니다. 기원전 610년, 민심이 자신에게 돌아서자 포는 왕희와 내통해 송소공을 죽이고 군위에 올라 송문공이 됩니다.
기원전 45년, 한나라에 왕망이 태어납니다. 왕망은 당시 한나라 실권을 장악한 외척세력이었지만, 일찍 부친이 죽어 혜택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가난을 딛고 학문에 정진하며 정성을 다해 주변 사람을 섬겨 점차 인정받게 됩니다. 지혜롭고 겸손했던 왕망은 등용되자 두각을 나타냅니다. 서른을 넘기면서 후에 봉해졌고 38세에 대사마가 됩니다. 평제를 제위에 올리고 딸을 황후로 보내 외척으로서 실권을 장악합니다. 이때 둘째 아들 왕획이 집안의 노비를 죽입니다. 국법으로 처벌해야 하지만 왕망의 아들이라 아무도 문제 삼지 못합니다. 그러나 왕망은 아들을 문책해 자살하게 합니다. 사재를 들여 백성을 구제하자 왕망에 대한 백성들의 평판이 주공 단과 견줄 정도로 치솟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입니다. 위선의 가면을 벗고 평제를 살해한 뒤 두 살짜리 영을 황제로 세우고 스스로 가황제가 됩니다. 기원후 8년, 선양의 형식으로 한나라 제위를 찬탈한 왕망은 신나라를 세워 황제의 자리에 오릅니다. 왕망의 신나라는 당대를 넘기지 못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나라 곳간을 열어 민심을 얻으려는 공약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집권을 위해서라면 영혼이라도 팔 기세입니다. 단 한 순간도 이타적인 삶을 살지 않던 후보가 어느 날 천사가 될 순 없습니다. 삶의 이력에 진실이 있습니다. 말은 바꿀 수 있어도 걸어 온 길을 바꿀 순 없습니다. 개에겐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국민을 개 취급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