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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일 Jul 05. 2023

최고의 등장, 투샷

역사 이야기

 부친과 형을 죽인 조국 초나라에 복수하기 위해 오자서는 오나라 공자 광을 이용합니다. 기원전 515년, 오자서가 자객 전제를 천거해 오왕 요를 죽입니다. 광이 왕위에 올라 오왕 합려가 됩니다. 요의 아들 경기가 빼앗긴 왕좌를 되찾으려 합니다. 오자서는 다시 요이를 천거해 경기를 암살하고 오왕의 왕권을 굳건히 합니다. 이제 초나라를 공략해 복수를 마무리할 마지막 조합으로 손자병법의 저자로 알려진 손무를 천거합니다. 오왕이 궁녀 180명을 내어주며 강한 군사로 만들어보라며 손무를 시험합니다. 손무가 궁녀를 둘로 나누고 각각 왕의 애첩을 대장으로 삼습니다. 손무가 두 무리에게 명령을 내리나 궁녀들은 웃기만 할 뿐 움직이려 하지 않습니다. 손무가 명령에 따르지 않는 두 애첩의 목을 베려 합니다. 왕이 저지하지만 손무는 장수가 군대를 이끌 때는 왕일지라도 관여할 수 없다며 참형을 시행합니다.     


제나라는 주나라가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강태공이라고도 불리는 공신 강여상에게 봉해진 나라입니다. 춘추시대 첫 번째 패자인 제환공의 나라이며, 관포지교의 주인공인 관이오와 포숙아의 나라입니다. 춘추시대 말에 제나라는 신하에게 찬탈당해 전국시대의 제나라는 강씨의 나라가 아니라 전씨가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제나라가 전씨에게 넘어가기 전인 26대 제경공 시대에는 안영이라는 명재상이 있어 제나라가 바로 다스려집니다.     

기원전 548년, 최저가 아내를 탐하던 제장공을 죽이고 동생인 저구를 군위에 올려 제경공이 됩니다. 제나라의 권력자인 최저와 경봉이 서로 반목하다 차례로 몰락하고, 안영이 재상의 자리에 올라 정치를 바로 하자 제경공의 제나라는 강성해집니다. 어린 나이에 군위에 오른 제경공은 지극히 평범한 재능을 가진 군주입니다. 간신인 양구거와 장가를 가까이하고 주색을 즐겼던 제경공이 패권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안영에 의지해서였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안영의 직언이 거슬릴 만도 했지만 제경공은 이를 잘 참아내며 안영을 중용합니다.     


안영이 미천한 신분의 전양저를 천거합니다. 제경공은 전양저가 당시에도 위세를 떨치던 전씨의 일족이라 망설이며 발탁을 미룹니다. 이때 진나라와 연나라가 제나라로 쳐들어오고 다급해진 제경공이 전양저를 대장으로 임명합니다. 전양저는 자신의 미천한 신분 때문에 병사들이 복종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전양저의 요청을 받아 제경공이 총애하는 신하인 장가를 감독관으로 임명합니다. 전양저가 장가에게 다음 날 정오까지 군문에 들라 요청합니다. 그러나 장가는 왕의 총애만 믿고 정오가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습니다. 전양저가 사람을 보내 독촉했으나 저녁이 되어서야 환송연을 끝내고 나타납니다. 전양저가 말합니다. “장수란 출정명령을 받는 순간부터 일신을 돌보지 않고 가족을 잊는 법이오. 외국의 침략을 받아 임금께서 노심초사 중인데 어느 여가에 술을 마시고 즐긴단 말이오!” 전양저가 사형을 집행하려 하자 장가의 수행원이 제경공에게 주인의 위기를 알립니다. 제경공이 양구거를 시켜 장가를 구하게 합니다. 양구거가 수레를 몰아 달려갔지만, 장가는 이미 목 잘린 시체입니다. 전양저는 군중에서 수레를 달린 죄를 물어 양구거에게도 사형을 집행하려 합니다. 양구거가 사색이 되어 임금의 명을 시행했을 뿐이라며 변명합니다. 전양저는 수레를 부수고 말을 죽이라고 명령합니다. 이로써 전양저는 제나라의 병권을 완벽하게 장악합니다. 전양저에 대한 소문이 진나라와 연나라에 전해지자 군사를 돌려 돌아갑니다.     


유혈이 낭자한 다소 끔찍한 등장이지만, 작금의 대한민국에도 ‘짠~’하고 나타나 왜구를 토벌하던 그분처럼 구국의 영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지세력을 자극해 결속시키고 그에 의지해 1/3짜리 권력을 지속시키려는 정치 무뢰배를 일거에 소탕하고 대한민국을 결속시킬 그분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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