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세일 Jul 10. 2023

원장관님, 2탄은 상계로!

역사 이야기

기원전 634년인 진문공 4년, 초성왕 38년에 초나라가 송나라를 침략합니다. 진(晉)을 섬기는 송을 침략한다는 건 춘추시대 두 강대국인 진과 초의 싸움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환공의 패권은 죽음과 함께 소멸하고 진문공은 패권을 이루기 전이라 초성왕이 당대의 패자입니다. 송은 진에 위기를 알리고 진은 송을 구하기 위해 초를 섬기는 위와 조를 공격합니다. 초성왕은 성득신에게 송을 맡기고 두 나라를 구원하러 갑니다. 그러나 진이 위, 조를 격파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진의 빠른 용병술에 놀라 성득신을 소환해 철군하려 합니다. 소환명령을 받은 성득신이 반발합니다. 그는 진과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며 패하면 죄를 물어도 좋다는 의견을 왕에게 전달합니다. 왕은 적당한 명분이 있으면 송과 강화하는 조건으로 성득신의 뜻을 수용합니다. 위와 조를 공격해 송을 구하려는 진의 의도가 성득신으로 인해 빗나갑니다. 송을 구원하기 위해선 초와의 일전이 불가피하게 되었으나 두 나라는 전면전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진은 서쪽과 동쪽의 강자인 진(秦)과 제(齊)를 끌어들이려 합니다. 진의 원수인 선진은 송이 구원의 대가로 보내겠다는 보물 목록을 진과 제에 나누어 보내며 초의 철군을 중재하도록 부탁합니다. 그런데 성득신이 중재를 받아들여 송과 초가 화친을 맺으면 송을 잃고 모든 공은 초에게 돌아가니 진에겐 실익이 없습니다. 선진은 성득신이 중재를 수락하지 않도록 위와 조를 송에게 줍니다. 송이 두 나라를 차지하자 성득신이 분노합니다. 중재를 거부한 성득신이 송을 맹렬히 공격합니다. 송의 보물을 기대하던 진과 제가 성득신을 미워합니다. 벼랑에 몰린 성득신이 진에 사신을 보내 위, 조를 복위시키면 송의 포위를 풀고 철군하겠다며 반전을 시도합니다. 이번엔 선진이 난처해집니다. 초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공은 초의 몫이 되고, 거부하면 세 나라의 원망을 받게 됩니다. 선진은 사신을 감금하고 위와 조가 진나라를 섬기겠다는 편지를 쓰게 해 성득신에게 보냅니다. 사신이 감금당하고 두 나라를 잃게 된 성득신이 이성을 잃습니다. 성득신은 진과의 일전을 위해 초성왕에게 원군을 청합니다.


39년 재위 동안 수많은 전쟁을 경험한 초성왕이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합니다. 성득신을 소환해 싸움을 피하든지 아니면 전력을 기울여 진과의 일전을 준비해야 하는데 초성왕은 최소한의 병력만 지원하고 자신은 빠집니다. 주변 소국과 연합한 초가 진(秦), 제와 연합하고 전력을 기울인 진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는 없습니다. 기원전 632년, 성복의 전투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진이 승리합니다. 초성왕이 패장 성득신에게 자살을 명합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정국을 달구고 있습니다. 노선변경 사유야 구구절절할지라도 김건희 일가의 땅이 변경노선에 있다면 결과적으로 부적절한 겁니다. 원장관이 백지화를 선언함으로써 갈등의 축을 여야에서 민주당과 양평군민의 싸움으로 몰아가려 합니다. 제주도가 낳은 당대의 천재였던 원장관의 계책이 수가 빤히 보이는 하계라 실망스럽습니다. 원장관이라면 저 같은 하수는 감히 근접할 수 없는 상계여야 하지 않을까요? 좀 더 심오한 2탄을 부탁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최고의 등장, 투샷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