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야기
로큰롤 또는 락앤롤은 1950년대를 전후로 흑인 음악인 리듬 앤 블루스와 백인 음악인 컨트리 앤 웨스턴을 기반으로 미국에서 발생해 세계로 퍼진 대중음악 양식입니다. 초창기에는 춤을 추기 위한 반복적 리듬의 단순한 음악구조였다가 점차 세련되고 복합적인 양상을 띠며 발전했답니다. 로큰롤의 전설이 된 척 베리와 빌 헤일리를 이어 엘비스 프레슬리가 로큰롤 황제의 자리에 오르며 엄청난 인기와 함께 세계적으로 대중화합니다. 우리 세대에겐 전설인 레드 제플린과 딥 퍼플의 락도 로큰롤의 발전된 형태라고 하네요.
며칠 전, 1950년대 초기 로큰롤의 태동을 주제로한 라이선스 뮤지컬 멤피스를 관람했습니다. 인종차별이 남아있던 미국 남부의 도시 멤피스가 배경입니다. 당시 흑인 음악으로 배척받던 로큰롤을 대중화시킨 라디오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랍니다.
신당역 인근 충무아트센터에서 7시 30분 공연이라 6시 되자마자 산본역으로 달립니다. 과천역에서 집사람과 합류해 신당역 도착하니 10여 분 남았네요. 입장권 받고, 사 온 김밥 꾸역꾸역 삼키고, 간당간당 시간 맞춰 입장합니다.
이날 캐스팅은 고은성과 손승연 배우입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로는 드물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맛에 둔감한 혀만큼 귀도 평균 이하라 좋고 나쁨은 있어도 누군가의 노래를 평가할 역량은 되지 않습니다. 분석하지 않고 그대로 보고 듣습니다. 색감 풍부한 무대와 역동적인 율동에 눈도 호사입니다. 160분 지나 엔딩이 아쉽습니다. 다른 캐스팅으로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같은 뮤지컬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덕후를 뜻하는 은어인 ‘회전문’이 처음 이해됩니다. 지난번 전철 불통으로 놓친 시카고 내한공연의 아쉬움이 비로소 치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