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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해영 Nov 26. 2024

Ep10. 초고의 시작(feat. 서문)

평범한 직장인에서 작가로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서문의 첫 장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두 개의 글쓰기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며 사례를 찾아 정리한 내용들입니다.


서문이 어려운 예비 작가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첫 번째, 사회적 이슈로 시작하기

 

책 제목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장 제목 : PART 1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
꼭지제목 : 갑질은 계속된다, 멈추라고 하지 않으면


갑질의 신세계를 봤다. 김무성 의원이 선보인 '노 룩 패스(no look pass)' 이야기다.
그가 공항 입국장에서 수행원에게 캐리어를 밀어 보낸 영상은 엄청난 화제가 됐다.

- 정문정 작가 -


두 번째, 명언 등의 인용으로 시작하기

책 제목 : 책은 도끼다
장 제목 : 4장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화단에서는 군데군데 꽃이 눈을 떠, 깜짝 놀란 소리로 '빨강!' 하고 외쳤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대표작이자 일기체로 쓴, 유일한 장편소설 『말테의 수기』의 한 구절입니다. 오래전 첫 장을 넘기고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그중 옮겨놓은 문장입니다. 봄이면 늘 떠오르는 구절이지요. 

- 박웅현 작가 - 


세 번째, 일상의 경험으로 시작하기

책 제목 :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장 제목 : Chapter1 어느 날 나무가 내 곁으로 왔다
꼭지 제목 : 박수칠 때 떠날 것

밤 12시가 넘은 시간,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
 "우 선생, 내가 나무 때문에 갑자기 궁금한 게 있어서 생각난 김에 전화했어요."
나무에 관해서라면 밤이건 낮이건 그 즉시 답을 얻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내 주위에 그런 사람은 딱 한 명뿐이다. 전생에 나무였는지 나무 의사인 나보다도 더 나무에 관심이 많은 박 요셉 수녀님.

- 우종영 작가 -


네 번째, 현재 나의 상황(생각)으로 시작하기

책 제목 :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장 제목 : 2부 온전한 나로서기
꼭지 제목 : 쉽게 자신감을 만들어내는 법

얼마 전에 친한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어서 그 친구 회사 앞에서 만나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앞에서 우리 쪽으로 오는 어떤 사람을 보고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넘어질 뻔한 거예요. 마치 공포영화에서 괴물이나 귀신 튀어나온 걸 보고 공포에 질렸을 때의 표정이었어요. 앞에 오던 사람은 바로 그 회사 상무님이었습니다. 바로 앞도 아니고 30미터 전방에 있는 상무님을 보고 그렇게 놀란 겁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영화에서 주변은 뿌옇게 사라지고 오로지 한 사람에게만 포커싱 되는 장면이 있잖아요. 상무님을 보면 주변이 그렇게 변하는 경험을 한다는 겁니다. 정말 무섭고 힘들대요.

- 김경일 교수 - 


다섯 번째, 질문으로 시작하기

책 제목 :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장 제목 : PART 2  단순하게 기획하다
꼭지 제목 : 왜 이일을 하는지 고민한다

기획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광고 제작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나 맥킨지 같은 컨설팅 기업의 전략 컨설턴트가 맨 처음 떠오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획을 잘하는 법을 다룬 수많은 책에서 '기획'은 특별한 게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매일 같이 마주하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 박소연 작가 - 


여섯 번째, 대화체로 시작하기


책 제목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장 제목 : 일곱 번째 수업, 파뿌리의 지옥, 파뿌리의 천국
꼭지 제목 : 밤사이 내린 첫눈, 눈부신 쿠데타

간간이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질문 없는 답이 숨통을 틔웠다.
"어제 첫눈이 내렸잖아."
"(반색하며) 어제 첫눈이 내렸죠."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더니 밤에 눈이 와서 새하얗게 깔린 거야. 그때 첫마디가 뭐야?"
"와! 눈 왔다!"
"손님이 온 것처럼 '눈이 왔다'고 해. 어릴 때 생각이 났어."


- 김지수 작가 - 








책 제목 : 가장, 그까이꺼 제가 하겠습니다!
장 제목 : 나를 설렘으로 채우는 7가지 레시피
꼭지 제목 : 오프 스위치 알아채기 

서문 시작의 방법 『다섯 번째, 질문으로 시작하기』적용

휴식이란 무엇일까? 사전적으로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쉬는 것을 의미한다. 잘 쉬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사전적 정의처럼 모든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을 진정한 휴식이라 할 수 있을까? 

- 오해영 작가 - 


저는 책을 쓸 때 위에서 배운 내용대로 서문을 쓰기 시작했어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첫 문장의 시작이 어렵진 않았습니다.

다만 책 제목 - 장 제목 - 꼭지 제목에 어울리는 서문을 생각해 내는 것에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죠.





서문 쉽게 쓰는 꿀 팁 하나!
【책, 기사, 저널 등에서 서문만 모아 읽어보자! 그리고 무조건 써보자!】


잘 쓰려하지 말고, 일단 써 보는 거예요. 쓸 말이 없으면, 계속 점이라도 찍어보는 거죠. 이렇게 말이에요. 


쓸 말이 없다. 뭘 쓰지. 뭘 쓸까?......................... 생각이 나지 않는다........ 생각... 생각.... 하........ 생각이 안 나!!! 뭐라도 쓰고 싶어~~!!! 뭐 쓰지.. 쓰지 쓰지.... 쓰지?? 쓰시 먹고 싶다.. 돈이 없다... 돈을 펑펑 써보고 싶다.. 나한테 어느 날 100억이 생긴다면 어떻게 쓸까?  다른 사람들은 100억이 생기면 뭘 할까? 궁금하다. 100억이 있으면 어떤 기분일까? 마냥 행복할까? ~~~~~~~~~ 


이렇게 두세 줄 생각나는 대로 쓸데없는 말을 쓰다가도 글감이 떠오를 거예요. 너무 억지라고요?

억지인지 아닌지는,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무슨 글이든 단 한 페이지만 써라. 
- 패트릭 G. 라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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