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머뭇거림과 건너감 사이

문은 여닫음으로, 오늘의 방향을 정한다.

by 오석표

오늘 아침, 회의실 문 앞에서 잠깐 멈췄다.
손잡이에 손을 얹고도 바로 돌리지 못했다.
들어가면 시작이고, 아직은 준비가 더 필요할 것 같았다.
그 짧은 머뭇거림 속에서
나는 오늘의 ‘문’을 생각했다.


문은 형태가 아니라 선택이다.
두드릴지, 기다릴지, 돌아설지.
때로는 용기가 열고,
때로는 배움이 닫는다.


모든 문이 나를 위해 열리진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문을 밀고 들어갈 필요도 없다.
내가 들어설 문을 알아보는 일,
이미 지나간 문을 조용히 닫아주는 일—
그 둘이 한날의 품격을 만든다.


시간을 맞췄다면(『시』),
이제는 어느 문을 택할지 정해야 한다.
열어야 할 문 하나,
닫아야 할 문 하나.
여닫음의 결정이 오늘의 방향을 바꾼다.


저녁, 퇴근길 현관 앞.
나는 문설주에 잠깐 기대어 숨을 고른다.
그리고 천천히 문을 연다.
새로운 공기, 새로운 시작.
오늘의 내가 들어설 자리는
항상 문 너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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