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비우고, 쉬어 채우고, 숨으로 다시 걷는다.
회사 건물을 나서 열 걸음쯤.
탄천으로 내려가는 좁은 길이 보인다.
도시의 소음은 뒤로 물러나고,
앞에는 다리 밑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
다리 아래, 개울물은 쉼 없이 흐른다.
나는 그 물 앞에 서서,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바라본다.
그 순간,
머릿속의 복잡한 소리들이 가라앉고
심장 박동이 천천히 고르게 맞춰진다.
멍은 나를 비운다.
쉼은 나를 채운다.
숨은 나를 살린다.
짧은 멈춤 하나가
오늘의 나를 다시 걷게 한다.
멍을 잠시 허락하고,
그 쉼 속에서 숨을 고른다.
그리고 다시—천천히, 앞으로.
#멍 #쉼 #숨 #멈춤의미학 #일상의호흡 #산책의힘 #마음비우기 #채움과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