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것도 아닌 듯하지만, 세상을 무한대로 만드는 영(0)이다.”
0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숫자’로만 여겨질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작은 숫자 하나가
세상의 인식을 확장시킨 주인공이었다.
0이 있었기에
우리는 자연수 너머로
음수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과거로, 내면으로, 혹은
아직 오지 않은 시간으로까지
생각을 넓힐 수 있었던 것.
0 덕분에 우리는 ‘제자리’에서
더 멀리, 더 깊이, 더 높이 갈 수 있었다.
사람 사이에서도 0은 깊은 의미를 품고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0이라면,
그는 더하거나 빼더라도
상대의 총합을 바꾸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재만으로 균형을 이루는 사람.
하지만 그 사람이
칼과 창 같은 곱하기(×)로 상대를 공격하면
결과는 언제나 ‘0’으로 수렴한다.
모두가 상처만 남긴다.
그런데, 같은 0이더라도
사랑, 지식, 존중, 지혜로 상대를 감싸고 나누면
그 곱셈은 세상을 무한대로 확장시킨다.
우리는 누구나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그건 단지
아직 곱해지지 않았을 뿐이다.
0은 모든 가능성의 시작이다.
비워두기에, 채울 수 있다.
작아지기에, 더 크게 품을 수 있다.
나는 오늘,
스스로를 낮춰 세상을 높이기로 한다.
그건 비굴이 아니다.
세상을 키우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