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이 기억하는 땅 앞에, 나는 오늘 어떤 마음을 남기고 있는가?”
우리는 매일
땅을 밟고,
흙을 밟고,
그 위를 걷는다.
그 발자국은
잠시 후면 사라지는 것 같지만
땅은 기억한다.
창세기의 이야기처럼
땅은 생명을 품기도 하지만,
피를 기억하고
눈물을 기억하고
노동의 땀도 기억한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말,
어쩌다 보인 태도,
조금은 날카로웠던 침묵까지도
조용히 받아 적는다.
“나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 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우리가 흙에서 왔다는 것은
지금 이 삶이 언젠가는
다시 흙으로 이어진다는 뜻.
그러니,
나는 오늘 무엇을 남길 것인가?
화려한 말 대신
묵묵한 정성을,
허세 대신
조용한 배려를,
지워지지 않는 자취 대신
조금 따뜻한 흔적 하나를.
지나간 자리마다
밟힌 흙이 다치지 않고
조금 더 촉촉해졌다면
그게 내가 남긴
좋은 흔적이 아닐까?
땅은 말이 없지만
결코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