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은 낮지만 깊고, 말 없지만 모든 것을 안다.”
흙은 늘 아래에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많은 것을 품는다.
누구는 흙을 더럽다고 말하지만,
생명은 언제나 흙에서 시작된다.
씨앗이 뿌리를 내리는 곳,
눈물이 젖어드는 자리,
넘어진 무릎이 처음 닿는 그곳.
어릴 적,
맨발로 밟던 땅의 감촉을 기억한다.
촉촉한 흙이 발가락 사이로 스며들 때
마음까지도 편안해졌던 그 느낌.
그건 단지 자연이 아니라
어떤 따뜻한 품이었다.
흙은 묻지 않는다.
너의 출신도, 실패도, 눈물도.
그저 다 받아들이고,
다시 자라게 한다.
우리는 자주 위를 향해 걷지만
가끔은 흙을 바라봐야 한다.
우리의 시작이 거기에 있었고,
마침내 돌아갈 곳도 거기이기에.
우리가 넘어질 수 있는 이유는
흙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