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숨기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자란다.”
끼는 재능일까,
기질일까,
아니면 선택일까?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저 사람, 진짜 끼 있다.”
그러면서도
‘끼’는 있어야 하는 건지, 없어도 되는 건지
늘 애매한 거리감을 두곤 한다.
끼는 무대 위에서만 발견되는 게 아니다.
크게 웃기지 않아도,
크게 튀지 않아도,
자기만의 리듬으로 삶을 살아내는 사람에게서
그 끼는 자연스레 묻어난다.
어떤 사람은 말할 때
묘하게 집중하게 만들고,
어떤 사람은
말없이 앉아 있어도 분위기를 바꾼다.
끼는
빛을 내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자신의 색을 감추지 않는 태도다.
나는 예전에
회사 회의에서 늘 조용하던 후배가
한 번, 발표 자료에 스케치를 넣어 왔을 때를 잊지 못한다.
그 스케치는 말보다 더 명확했고,
그 한 장으로 그 후배는 팀의 공기를 바꿔놓았다.
끼는 때때로 준비 없이 피어나는 꽃처럼,
기회를 잡는 그 순간 드러난다.
그러니까 우리는
자신에게 끼가 있는지를 묻기보다
그 끼가 나올 수 있도록
세상을 얼마나 “자기답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세상이 원하는 끼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내가 가진 색을 숨기지 않는 용기다.
누군가에게 ‘끼’란
춤이 될 수도 있고,
농담 한 마디일 수도 있고,
조용한 관찰일 수도 있다.
그것은
빛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빛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에 드러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