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듣는 귀보다, 사람의 마음을 듣는 귀가 더 깊기를.”
귀는 두 개다.
하지만 진짜로 잘 듣는 귀는 하나도 없다.
그저 소리를 지나가게 할 뿐,
마음을 멈춰 세우는 일은 드물다.
우리는
누군가의 말을 듣는 것 같지만
실은 기다리고 있다.
내가 말할 차례를.
그래서 귀는,
듣는 기관이 아니라
기다리는 기관이 되곤 한다.
어릴 적,
아버지의 말소리는 천둥 같았다.
커서는
스승의 한마디가 내 인생의 이정표가 되었고,
지금은
누군가의 한숨이 귀에 먼저 들어온다.
귀는 나이를 먹는다.
소리에 민감하던 시절에는
작은 비난에도 마음이 흔들렸고,
이젠
침묵 속에서조차 감정을 듣는다.
진짜 귀는
잘 듣는 것이 아니라,
잘 들으려는 태도에서 자란다.
어떤 이는
말보다 더 많은 걸 듣게 만든다.
그건 그가 가진 귀 때문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조용히 들어주는 사람 하나가 귀하다.
그 사람 앞에선
말이 편안히 내려앉고
마음이 쉼을 얻는다.
그래서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
우리는 누군가에게
‘가장 깊은 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