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은 위로의 문일 수도, 상처의 칼일 수도 있다. 마음부터 열자"

by 오석표

입은
참 많은 일을 한다.


말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숨을 들이마시고,
맛있는 것을 받아들이고.


하지만
그 많은 기능 중
가장 조심해야 할 일은
말을 내보내는 일이다.

입은 말이 지나가는 마음의 문이기 때문이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겐 깊은 상처가 된다.


한 마디의 말이
한 사람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그 말 한 마디로
누군가의 하루가 다시 일어설 수도 있다.


그래서
말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누군가는 말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입은 닫고,
귀와 지갑을 열어야 한다.”


어쩌면
입을 열기 전,
마음을 먼저 여는 법을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입은
몸을 위한 문이기도 하다.


좋은 것을 넣고,
천천히 씹고,
감사히 넘길 것.
그렇게 삼킨 음식은
몸을 살리고,
삶을 돌본다.


급하게 삼킨 말도,
급하게 삼킨 음식도
속을 상하게 만든다.

입은
열기보다
어떻게 닫는지가 중요할 때가 많다.


입은 얼굴의 중심이지만,
그 중심을 지키는 건
말의 무게가 아니라
침묵의 품격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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