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싸워야 할 적은, 내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by 오석표

우리는 지금, 매우 적대적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우리 안의 거대 양당의 대립까지.


전선은 바깥이 아니라, 우리 일상 깊숙이까지 침투해 있습니다.
거리는 점점 거칠어지고, 말은 점점 뾰족해집니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조금씩, 지쳐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진짜 적은, 어디에 있을까요?


달라이 라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적은 분노와 증오심이다.
우리가 당당하게 맞서야 할 적은, 이따금씩 나타나는 외부의 적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의 분노와 증오심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적대하면,
그 사람도 결국 우리를 적대하게 됩니다.
사회도, 관계도, 말도 점점 날이 서고,
그 칼끝은 결국 나를 향하게 됩니다.


혼탁한 어항 속 물고기는 결코 오래 살 수 없습니다.
맑은 물이 필요한 건,
그저 생존이 아닌, 평온한 삶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내 안의 분노와 증오입니다.


그 감정을 인정하고, 마주 보고,
조금씩 다스려 측은지심으로 바꾸어 간다면
이 세상은 맑고 투명한 어항처럼
숨 쉬기 좋은 공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마음을 평정하는 용기,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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