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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by 오석표

길은 어디에나 있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좁은 오솔길에도, 바다 위에 흔들리는 배의 항로에도,
심지어 누군가의 마음속에도 길은 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길 위에 놓인다.
누가 닦아 놓은 길, 누군가 먼저 지나간 흔적을 따라 걷기도 하고,
가끔은 아무도 가지 않은 숲속으로 한 걸음 내딛기도 한다.


길은 늘 우리를 앞쪽으로 이끈다.
하지만 그 방향이 꼭 '앞'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때로는 뒤로 물러나는 길이, 옆으로 비켜가는 길이,
가장 나다운 길일 수 있다.


삶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빠른 길, 안전한 길, 누구나 가는 길.
그렇지만 어떤 길은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싶은가요?"


가장 외롭고 낯선 길,
바로 그 길에서 우리는 진짜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 길이 고단하고 멀지라도,
그 끝에서 웃고 있는 나를 상상할 수 있다면
그 길은 틀리지 않았다.


누군가는 말했다.
길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내 발걸음 하나하나가 새로운 길의 시작이라면,
오늘도 나는 걷는다.
나만의 방향으로,
나만의 이유로,
나만의 ‘길’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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