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는 트랙에서 빛나지만, 야생마는 세상에서 자유롭다.
말에는 두 종류가 있다.
경주마와 야생마.
경주마는 트랙 위에서 멋지게 달린다.
정해진 길, 익숙한 규칙, 누군가가 쳐준 울타리 안에서
속도를 내며 경쟁하고, 순위를 매기며 인정받는다.
야생마는 다르다.
처음엔 엉성하고, 방향도 정하지 못하고
흙먼지 속에서 허둥대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야생마는 자기만의 길을 본다.
주변을 읽고, 바람을 감지하고,
본능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를 스스로 판단한다.
그때부터 야생마는 정말 멋지게 달리기 시작한다.
누가 외치지 않아도 달리고,
누가 칭찬하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는 어떤 말이 되어야 할까?
어쩌면 지금까지는
트랙 위에서 잘 달리는 경주마가 되려고만 했는지도 모른다.
정해진 길을 잘 따라가고,
점수를 받고, 순위 안에 드는 법을 익히며 살아왔다.
하지만 인생은 트랙이 아니다.
야생이다.
정답은 없고, 방향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어느 들판을 달리고 있을까?
혹시 누군가가 깔아준 길을
익숙하다는 이유로, 편하다는 이유로
계속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는 야생마가 될 차례다.
방향은 스스로 정하고,
속도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달려보는 것.
그게 진짜 ‘내 삶’을 살아가는 첫 발걸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