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毒)

“진짜 독은, 마음속에서 자랍니다.”

by 오석표

살다 보면 한 번쯤은 누군가에게 **"너 정말 독하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말 속엔 단지 강함만이 아니라, 아픔, 상처, 그리고 차가움이 담겨 있다.


"독"은 원래 생명을 해치는 물질이다.
하지만 우리가 더 자주 마주치는 독은, 말 속에 섞인 독, 시선 속에 담긴 독,
그리고 마음속 깊이 스며 있는 독이다.


누군가를 향한 원망, 억울함, 질투, 분노…
그 감정은 처음엔 외부를 향하지만, 결국 돌아와 내 안을 갉아먹는다.
누구를 미워하고 공격하면서, 실은 내가 병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세상엔 독한 현실도 많고, 독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건
내가 스스로에게 품은 독이다.


그 독을 없애려면, 누군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안의 해毒을 자각하고 다스리는 일이 먼저다.
용서와 연민은 해독제다.
침묵과 기다림도 약이 된다.
가끔은 그냥 흘려보내는 것도 치료다.


진짜 강한 사람은 독을 뿜는 사람이 아니라,
그 독을 품지 않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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