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균, 보이지 않는 나를 키운다.”
살면서 무서운 건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이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것. 보이지 않지만 인간 사이를 갈라놓는 것.
우리는 그것을 ‘균’이라 부른다.
몸속에 들어와 병을 만드는 균이 있고, 마음속에 침투해 관계를 병들게 하는 심리적 균도 있다.
의심이라는 이름의 균, 불신이라는 이름의 균, 자책이라는 이름의 균.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 모든 균이 해로운 것만은 아닙니다.
장의 유익균처럼, 균형을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친구도 있지요.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당한 고통, 작고 낯선 감정들이 내 삶의 면역력이 됩니다.
모든 걸 소독하고 멸균할 수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내 마음속 면역체계를 키워야 합니다.
불필요한 분노가 들어와도 쉽게 이겨내고, 누군가의 오해가 퍼져도 무너지지 않도록.
인생은 유리병 속 실험실이 아닙니다.
바이러스도, 기쁨도, 사람도 함께 섞이며 살아가는 곳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