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친구는 처음엔 낯선 남이었다.”

by 오석표

‘남’이라는 말에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내가 아닌 사람,
우리 가족이 아닌 사람,
우리 편이 아닌 사람.


그래서 “남처럼 군다”는 말은 섭섭함이고,
“남 주기 아깝다”는 말은 욕심이고,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은 비교입니다.


‘남’이라는 단어는
마치 벽처럼 느껴집니다.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서부터가 ‘남’일까.


그런데 말입니다.
그 벽이 영원히 벽으로 남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때,
그 ‘남’은 친구가 되고, 동료가 되고, 사랑이 됩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처음에는 서로에게 ‘남’이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느슨하게 경계를 허물고,
조금만 다정하게 눈을 맞추고 말을 건넨다면


세상은 ‘낯선 남’에서 ‘익숙한 우리’로 바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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