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휘어져야 강해진다

휘어짐은 약함이 아니라, 더 멀리 보내기 위한 준비다.

by 오석표

어느 날, 나는 골프 연습장에서 ‘정타와 장타’를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골프채가 공에 최대의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힘을 모아, 정확한 궤도로, 가장 이상적인 순간에…
가장 기분좋게 맞는 느낌과 가장 좋은 결과를 내는 샷은

내 몸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채를 최대한 던져줄때였다.


그리하여 깨달았다.
골프채가 휘어지는 순간, 진짜 힘이 생긴다는 것을.


탁구채도, 야구배트도, 심지어 채찍도 마찬가지다.
휘어져야 강해진다.
휘어지는 건 약함이 아니라,
힘을 모았다가 순간적으로 폭발시키기 위한 준비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사람 사이에서 너무 뻣뻣하면 부러진다.
적당히 휘어질 줄 아는 사람,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뒤로 하고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사람에게
진짜 ‘사람의 힘’이 생긴다.

‘휘어짐’은 굽신거림이 아니다.
‘채’는 휘어져야 뻗을 수 있다.

사람도 그렇다.
때로는 낮아지고, 견디고, 비워낼 때,
비로소 멀리 나아가는 스윙이 완성된다.


채는 결국 힘의 전달자다.
우리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마음의 에너지’도
그렇게 탄력 있게, 단단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흘러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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