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다.

강종헌 재일동포 사형수

by 오태규

원래의 글귀는 "형무소에서는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어느 하나도 없다"다. 재일동포 사형수였던 강종헌씨가 치열한 옥중투쟁을 통해 교도소 처우가 개선된 사실을 거론하며 한 말이다. 일본인 저자 쓰보이 효스케가 쓴 <서대문형무소의 묵시록>(카모가와출판, 2021년 11월)에 나온다.


'대가 없이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는 감옥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세상만사가 그렇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과도 통한다. 하지만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당시의 교도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적나라하게 나타났을 것이다. 목숨을 건 투쟁을 해서야 비로소 몇 숫가락 분량의 밥을 더 얻어먹을 수 있었으니 대가와 성과의 관계가 더욱 절절하게 와닿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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